'맨홀'은 남성을 연상케 한다? 美서 표현 변경 추진 논란

'맨홀'은 남성을 연상케 한다? 美서 표현 변경 추진 논란

2019.07.22.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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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은 남성을 연상케 한다? 美서 표현 변경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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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는 힘이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의미 있는 일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의회가 특정 성별을 연상케 하는 일부 단어를 성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는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19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시의회가 시 조례에 성 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조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맨(man)과 구멍을 뜻하는 홀(hole)이 합쳐진 맨홀(Manholes)은 정비 구멍(maintenance holes)으로 변경된다.

이외에도 장인을 뜻하는 크래프트맨(Craftman)은 아티장(Artisan)으로 수정되며, 인력을 나타내는 맨파워(Manpower)는 휴먼 에포트(Human Effort)로 대체되는 등 수십 개의 용어가 개정된다.

이번 조례의 주요 발의자인 리겔 로빈슨 시의원은 "도시에 남성 중심적인 조례를 갖는 것은 부적절하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여성과 제3의 성별을 가진 이들을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빈스 의원에 따르면 이번 조례는 시의원들 사이에서 별다른 논쟁 없이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의 조치가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례를 발의한 로리 드로스테는 "정부는 성별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섬기며 이들에게 봉사하고 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버클리 시의회는 어두운 시대에 빛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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