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탈출? 마약왕 '엘차포'처럼 감옥 탈출!"

"방 탈출? 마약왕 '엘차포'처럼 감옥 탈출!"

2019.07.21. 오전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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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즈만이 지난주 종신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멕시코 감옥에서 이미 두 번이나 탈옥했던 그는 이번엔 미국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지만, 정작 멕시코에선 그의 탈옥 스토리가 게임 소재로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의 변형판 탈옥 게임입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멕시코에 사는 쿠리 씨 가족이 게임에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두 명씩 짝지어 손에 수갑이 채워진 뒤 가족들이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감옥입니다.

초읽기 벽시계가 멈추기 전에 탈출해야 합니다.

숨겨진 단서로 감옥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간수실로 나와선 수갑 열쇠도 찾아냅니다.

지키는 간수만 없다뿐이지 진짜 탈옥하는 것 같습니다.

[펠리페 쿠리 / 탈옥게임 이용자 : 배경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어서 실제처럼 느껴져요. (탈옥을 위한) 실마리나 문제들도 모두 재미있습니다.]

방안의 모든 물건, 모든 설치물들은 잠재적인 힌트.

책도 들춰보고 수학 실력도 발휘하며 답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리카르도 파딜라 / 탈옥게임 운영자 : 팀과 함께 방에 들어가 단서를 찾고 수수께끼를 풀어서 잠긴 문을 열고 탈출하는 것이죠. 누구와 겨루는 것이냐? 이 방을 만든 사람이죠. 즉 방 설계자와 지혜를 겨루는 지적 게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이 멕시코에서 감옥으로 둔갑한 건 마약왕 때문.

땅딸보란 별명 '엘차포'로 불리는 마약왕 호아킨 구즈만이 멕시코 감옥에서 두 번이나 탈옥하면서 악명을 떨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번은 땅굴을 파고 탈옥하는 등 영화에서나 보던 이야기를 현실로 옮겨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오스왈도 자발라 / 뉴욕시립대 교수 : (마약왕이) 어떻게 감옥을 탈출했는지, 어떻게 간수들의 눈과 귀를 피해 굴을 팠는지가 흥미거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탈옥하는 그 순간, 굴에 들어가는 그 순간이 모두 재밋거리가 되는 것이죠.]

게임에선 제한시간 60분 안에 못 나오면 주인장이 내보내 주지만, 결국 미국 경찰에 체포된 마약왕은 지난주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제한시간 없는 감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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