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동요 '상어가족', 美서 노숙자 쫓아내는 데 사용돼

국내 인기 동요 '상어가족', 美서 노숙자 쫓아내는 데 사용돼

2019.07.19.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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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 동요 '상어가족', 美서 노숙자 쫓아내는 데 사용돼
'상어가족'은 국내 스타트업이 북미권 구전동요를 편곡해 발표한 노래로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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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던 한국의 인기 동요 '상어가족'의 영어판 ‘베이비 샤크(Baby Shark)’가 미국에서 노숙자를 내쫓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BBC, CNN 등은 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웨스트팜비치 당국이 레이크 파빌리온 전시장 인근의 노숙자를 막기 위해 '베이비 샤크'를 밤새 재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스 제임스 웨스트팜비치 시장은 최근 전시장 인근에서 인분이 발견된 것을 언급한 뒤 "많은 사용료를 낸 만큼 사람들은 좋은 시설을 즐길 권리가 있다"며 해당 전시장의 청결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당국이 전시장에서 계속해 노래를 트는 이유에 대해 "계속 들으면 꽤 짜증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노숙자를 내쫓기 위해 베이비 샤크 외에 레이닝 타코스라는 미국 동요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노숙자 인권단체들은 당국의 조치에 "갈 곳 없는 안타까운 이들에게 잔혹한 처사"라며 비판했다. 이어 "궁핍에 처한 노숙자의 삶을 더 비참하게 하는 것"이라며 "음악을 크게 틀어 노숙자를 몰아내는 것은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3년 전에는 레이크워스 비치라는 곳에서 클래식 음악을 이용해 마약상과 노숙자를 쫓아내는 시도를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예상과 달리 노숙자들이 노래를 즐기며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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