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범하고 '무례'라며 성낸 日 외무상...무례의 일상화?

'무례' 범하고 '무례'라며 성낸 日 외무상...무례의 일상화?

2019.07.19.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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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제 징용 배상과 관련해 일본 외무상이 우리 주일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결례를 범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상의 결례는 이게 다가 아니라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전 약속대로 취재진 앞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순으로 모두 발언이 이어집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본국에 (일본의 항의의 뜻을) 잘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기존 주장을 또 되풀이했습니다.

남 대사는 지난달 우리 정부 제안을 다시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남관표 / 주일한국대사 : 일본 측이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역 내용을 가만히 듣고 있던 고노 외무상이 이때 갑자기 끼어듭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잠깐만요. 절대 수용불가 입장을 이미 한국에 전했습니다. 그걸 모르는 것처럼 다시 말하는 건 너무 무례한 것입니다.]

이미 자신은 똑같은 주장을 실컷 해 놓고 남 대사가 우리 정부 입장을 다시 설명하자 버럭 '무례'라며 말까지 자른 게 오히려 무례라는 지적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이 나왔을 때도 당시 이수훈 대사를 불러 놓고 악수도 청하지 않은 채 삐딱하게 앉아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고노 외무상의 안하무인격 행동은 일본 기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정례 회견

별 진전이 없는 러일 영토 분쟁 관련 질문이 나오자 관심 없다는 듯 안경을 만지고 물을 마시더니 귀를 긁어보고 옷을 털기까지 합니다.

그러더니 내놓은 대답이 걸작입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다음 질문해 주세요]

무성의한 대답에 항의해 보지만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왜 다음 질문해 주세요 라고 말하나요?) 다음 질문해 주세요!]

이렇게 4번이나 기자 질문을 깔아뭉갠 고노 외무상은 이후 일본 주요 언론의 비판 기사가 잇따르자 나흘 만에 블로그를 통해 사과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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