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플라스틱 끈 안에 갇혀 자란 상어 모습

어렸을 때부터 플라스틱 끈 안에 갇혀 자란 상어 모습

2019.07.18. 오전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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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플라스틱 끈 안에 갇혀 자란 상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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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원형 플라스틱 끈에 갇혀 자란 것으로 보이는 비악상어(porbeagle shark)가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WBTV에 따르면 미국의 해양과학자 제임스 술리코프스키(James Sulikowski) 교수 연구팀은 지난주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한 해변에서 만난 비악상어의 참혹한 모습을 전했다.

비악상어는 평균 수명 50년 동안 북대서양 지방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졌다.

술리코프스키 연구팀이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224cm 길이의 이 암컷 비악상어는 목에 투명한 플라스틱 끈에 갇혀 자라나 목 부분에 깊게 상처가 나 있다.

어렸을 때부터 플라스틱 끈 안에 갇혀 자란 상어 모습

이 플라스틱 끈을 제거한 연구팀은 "어렸을 때 목에 걸린 플라스틱이 상어가 자라면서 피부와 근육까지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상어는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상어가 평균 1m가량 더 자랄 수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인해 목숨이 위험해졌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한 뒤 비악상어에게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 바다로 돌려보냈다. 추후 상태가 호전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해양 쓰레기는 바닷속 동물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번에 발견된 플라스틱은 낚시 장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악상어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연구팀은 "지난 7월 초 발견됐던 이 비악상어는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다"라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은 이 상어에게 '운명'(Destiny)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라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Sulikowski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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