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급한 韓 반도체회사..."中 불화수소 주문"

마음 급한 韓 반도체회사..."中 불화수소 주문"

2019.07.17. 오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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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이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에칭가스'를 중국 기업에 대량 주문했다는 보도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당장은 우회로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협력은 빨라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산둥 성에 있는 빈화그룹이라는 화학 회사의 공장입니다.

최근 한국 반도체 기업이 이 회사에 불화수소를 대량 주문했다고 상하이 증권보가 보도했습니다.

일명 '에칭가스'로 불리는 불화수소는, 일본이 수출을 막고 있는 반도체 제조의 필수 소재입니다.

기사에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앞서 여러 번의 표본 검사와 소량의 실험을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빈화그룹 관계자 / 중국 산둥성 : 우리는 한국 기업들과 직접 그 정식 합의를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무역상을 통해 주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에 무역상한테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빈화그룹의 주가는 급등해 단 5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 증권보는 그러나 대량 주문을 했다는 한국 반도체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도 중국산 불화수소를 당장 수입해 쓰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다방면으로 대체 회사를 찾고는 있지만, 품질을 검증하는 데만 최소 몇 달이 걸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마음 급한 한국과 반도체 기술개발에 적극 뛰어든 중국 간의 협력은 확대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을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선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충격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를 사다 쓰던 중국의 추격에도 바짝 긴장을 해야 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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