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실종자 1명 남은 헝가리 참사...현지 상황은?

[더뉴스-더인터뷰] 실종자 1명 남은 헝가리 참사...현지 상황은?

2019.07.11.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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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현섭 / 유로저널 헝가리 지사장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한-헝가리 합동수색팀의 노력으로 지난주 한 명의 희생자가 수습됐고 이제 실종자는 단 1명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가해 선박의 선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유람선 침몰사고의 정확한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지에서 여행업계를 운영하고 계신 신현섭 유로저널 헝가리 지사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현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봤을 때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조사나 사고 원인 파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이것도 지금 시간이 조금씩 오래되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 조사는 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지금 가해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관련해서도 사고 당시 흔적에 대해 사고 직후에는 선장이 사고를 인지했던 사실과 상관에 교신을 시도했다는 등의 내용이 공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에서도 이미 보도가 되었고요. 현재 말씀하셨듯이 보석으로 풀려나서 시내 호텔에 머물면서 조사를 받고 있고 아마 현지 보도에 의하면 선장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호텔에 머물면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가해 선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라든지 이런 건 아직 나온 게 없습니까?

[인터뷰]
현재까지 그에 대해서 알려진 소식은 없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상당히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수사과정을 보면서 현지 교민으로서 답답한 점이 있으신지요?

[인터뷰]
물론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답답한 마음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유럽이나 헝가리 특성상 그 기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진행될 확률이 크고요. 다만 오래 지속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결론적으로 수사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유람선 침몰사고가 헝가리 내 여행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헝가리 여행객이 사고 전과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습니까?

[인터뷰]
예전과 비교해 봤을 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고 직후에는 잠시 주춤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관광객의 수가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현지 여행업계는 보고 있고요. 유람선의 경우도 한국인 관광객 탑승 비율은 많이 줄었지만 전체 관광객의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제 헝가리에서 가장 큰 유람선 운영사인 머허르트의 관계자와 통화를 한번 해 봤는데요.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까지도 규정에 따라서 선박을 운영했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해서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고. 그리고 사고 이후에도 승객이 크게 증가하거나 줄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국내 여행업계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예전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안전에 신경을 더 쓰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냥 넘어가기도 했었던 안전수칙에 대한 고지를 한다거나 하는 것이 그 예이고요. 여행 프로그램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 단체관광에서 야경투어는 유람선을 통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사고 이후로는 차량을 이용해서 중요 야경 포인트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차량을 이용한 현지 업체의 투어나 도보를 하는 자유 투어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여기에 단체 관광객의 수요가 더해지는 흐름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다뉴브강의 유람선 운항에 있어서 바뀐 점들을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구명조끼나 이런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변화가 있습니까?

[인터뷰]
이와 관련해서는 헝가리 당국의 발표가 예전에도 있었는데요. 어떤 규정이라든가 법규 이런 변화는 모든 사고 조사가 끝난 후에 진행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현재도 그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바로 어떤 것이 구체적으로 바뀌었거나 하는 사항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수색과정에 대해서도 좀 여쭙겠습니다. 얼마전에 희생자 한 분이 수습이 됐고요. 희생자의 국내 운구절차 등은 진행이 됐습니까?

[인터뷰]
지난 5일이죠. 5일에 발견된 희생자, 최종적으로 한국인 실종자로 밝혀졌고요. 그분은 헝가리 내에서 화장을 해서 지금 현재는 한국으로 모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실종자는 한 분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폭염 때문에 수색활동이 힘들다고 했는데 지금 날씨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날씨는 오늘 아침 기준으로 한 18도 정도로 다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편이고요. 낮 온도도 한 24도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서 그렇게 더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며칠 전까지는 한낮의 온도가 한 30도를 넘는 등 전형적인 여름 날씨여서 수색팀에서도 수색작업이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수색팀은 어느 지역까지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나요?

[인터뷰]
공식적으로는 헝가리 내 다뉴브강 전역에 걸쳐서 수색이 진행되고 있고요. 수색은 물 위에서 뿐 아니라 땅, 항공 수색이 같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헝가리를 벗어난, 즉 인접국의 경우에는 사건 초기에는 인접국가의 활발한 공조를 통해서 수색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지금 현재는 그렇게까지 활발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5일에 수습된 희생자는 사고지점과 꽤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발견이 됐는데 수색 범위를 좀 넓히는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얘기가 나온 게 없습니까?

[인터뷰]
그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새롭게 발견되거나 알려진 소식은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헝가리 내의 관심도, 언론 보도는 어느 정도로 이뤄지고 있나요?

[인터뷰]
물론 사고 직후에 비해서 헝가리 내 관심과 언론 보도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워낙 사고 자체가 이례적이고 또 한국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큰 사고라서 헝가리 사람들의 관심이나 기억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언론도 전체 뉴스 웹사이트 기준으로 보면 그래도 하루에 한두 개씩은 꾸준히 보도되지만, 이와 더불어서 가끔 희생자가 발견되는 등 주요 소식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 헝가리 특수한 언론 환경에 대해서도 한번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현재 헝가리는 10년째 보수 성향의 총리인 오르반 빅토르 정부가 집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언론이 친정부 매체로 돌아섰죠. 최근에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에서는 전체 160개 나라 중에서 한 80위권으로 중간 정도이지만 OECD 기준으로 볼 때는 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방향과 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볼 수 있고요. 따라서 언론들이 단순한 소식을 전하는 데는 크게 부족함이 없지만 좀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또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현섭 유로저널 헝가리 지사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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