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 1년...'패권 경쟁'으로 협상 난항

美 관세 폭탄 1년...'패권 경쟁'으로 협상 난항

2019.07.06.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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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부과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양측은 그동안 협상에 나섰다가 결렬되면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잠시 휴전했다가, 협상을 재개하며 줄다리기를 벌였는데요.

무역전쟁의 성격이 패권경쟁으로 흐르면서 합의가 더 어려워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6일, 트럼프 정부는 340억 달러, 우리 돈 38조 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7월 6일) : 1년에 5천억 달러 적자인 미국이 중국의 재건을 도왔습니다. 언젠가 중국이 고맙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상황을 원합니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역사상 최대규모의 무역전쟁을 일으켰다며 같은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 담화 / CCTV 앵커 대독 : 중국은 선제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국가 핵심이익과 국민 이익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필요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양측은 이후 협상을 시작했지만, 추가 관세와 휴전을 반복할 뿐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의 10대 최첨단 분야를 겨냥해 보조금 중단을 요구하자 중국은 미래를 포기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습니다.

세계 경제 대국 1, 2위 간 무역전쟁이 패권경쟁으로 흐르며, 양보할 수 없는 담판으로 변한 겁니다.

양측은 지난해 말 두 정상이 만나 1차 휴전에 합의하고, 올해도 워싱턴과 베이징을 오가며 협상을 벌였지만,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제재하는 등 확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도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 디지털 경제의 성공 요인은 자유로운 데이터 흐름, 프라이버시 보장, 지식재산권 보호, 자본 접근, 혁신입니다. 미국은 디지털 거래에서 이런 접근법을 꼭 유지할 것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공평·공정하고 차별 없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 인력, 정보의 교류를 늘려야 합니다. 폐쇄적으로 발전해서도 안 되고 시장에 인위적으로 간섭해서도 안 됩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2차 휴전에 합의하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정부가 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협상을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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