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숨어 밀항 시도한 남성, 英 상공서 추락해 숨져

비행기에 숨어 밀항 시도한 남성, 英 상공서 추락해 숨져

2019.07.02. 오전 11: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비행기에 숨어 밀항 시도한 남성, 英 상공서 추락해 숨져
AD

비행기 착륙 장치에 숨어 밀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비행기에서 추락해 영국 런던의 한 정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CNN은 지난 30일 영국 런던 교외 클래펌의 주택가 정원에서 밀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 착륙 장치에 숨어있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로비에서 런던까지는 6840km 거리로 항공 이동 시간만 약 8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시신을 최초 발견한 주민은 "탁하고 나는 소리를 듣고 위층으로 올라가 창문 밖을 내다보니 정원 담벼락 이곳저곳에 혈흔이 낭자했다"며 "함께 나온 이웃 주민 역시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밀항 당시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케냐 에어라인 소속 항공기 착륙 장치 내부에서는 가방과 물, 약간의 음식이 발견됐다. 케냐 에어라인 대변인은 "우리 항공기에 몸을 실어 목숨을 잃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곧 부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비행기에 숨어 밀항을 시도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6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던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기에 숨어있던 남성이 발견된 바 있다. 2012년 8월에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한 항공기에서 밀항을 시도하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