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트럼프 "김정은 머잖아 다시 만나길"...볼턴, 북핵 동결론 일축

[취재N팩트] 트럼프 "김정은 머잖아 다시 만나길"...볼턴, 북핵 동결론 일축

2019.07.02.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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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곧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 속에 미국 정부 내에서 '북핵 동결'에 초점을 맞춘 협상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대북 강경파인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논의된 바 없는 시나리오라고 일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트럼프 대통령, 판문점 회동 이후 연신 관련 트윗을 올리고 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틀 판문점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북미 협상 낙관론을 펴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았고, 멋진 회동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매우 건강해 보였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머잖아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실무협상팀이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조만간 만날 것도 예고했습니다.

협상에서 서두를 건 없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요청한 건 훌륭했고 모두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이번 판문점 회동 성사를 자찬하며 북미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면서 '톱다운 해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는데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확인한 게 "서두르진 않겠다"는 원칙입니다.

실무 협상에 앞서 북측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속도 조절론'을 통해 기대치를 낮추려는 전략도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합의 없이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앞으로도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재선 국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판문점 회동만으로 보면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대선을 치르기 전에 중대한 외교적 성과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과 맞아 떨어진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자신의 정당성을 국제무대에 확인시켜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며, 대선 이전에 핵 협상 타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미국 측이 어떤 협상안을 들고나올지 관심인데, '북핵 동결론'에 대한 보도가 나왔죠.

이 내용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뉴욕타임스의 보도인데요.

새로운 북미 협상에서 미국이 북핵 동결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판문점 회동에 앞서 몇 주 전부터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차기 협상 국면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안을 검토해왔다는 건데요.

핵 동결, 즉 현 상태를 유지하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게 골자입니다.

이는 미국이 내세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목표의 핵심이 되는 '핵 폐기'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여겨집니다.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핵 동결' 협상 시나리오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기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NSC 참모들은 '북핵 동결론'에 대해 논의해본 바가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시나리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응분의 대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순전한 추측"이라고 일축했고요.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역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현재 어떤 새로운 제안도 준비 중인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4개월여 만에 북미 대화를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상황인 만큼, 미국이 어느 정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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