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金과 멋진 만남 뒤 떠난다"...美 "트럼프, DMZ 월경으로 새 역사"

트럼프 "金과 멋진 만남 뒤 떠난다"...美 "트럼프, DMZ 월경으로 새 역사"

2019.07.01.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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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역사적인 이벤트를 만들어낸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있습니다.

북미 정상이 연출한 군사분계선 회동에 미국 언론은 "새로운 역사"라며 감탄을 자아내면서도 향후 북미 협상을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김희준 특파원!

1박 2일의 방한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길에 오르며 소회를 남겼군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멋진 만남 뒤 한국을 떠난다"

우리시각 어제 저녁 7시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트윗입니다.

"북한 땅 위에 섰고, 대단한 영광" 이라고도 적었습니다.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한 뒤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역사를 쓴 소회를 밝힌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오산 공군기지 연설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아주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잠재력을 거듭 거론했는데요,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문제 해결 뒤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북미 정상의 차기 회담에 청신호를 켠 트럼프 대통령은 약 11시간 뒤, 미국시간 밤 10시쯤 백악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반응도 궁금합니다.

[기자]
미국은 그야말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습니다.

DMZ 북미 정상회담 또 남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진 건 이곳 시간 일요일 새벽이었습니다.

주요 언론은 밤새 생중계와 속보를 타전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CNN과 폭스뉴스 등은 미국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DMZ를 넘어 북한 땅을 밟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역사를 썼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미 관계의 엄청난 변화라고 주목했는데, 단 비핵화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도 한 목소리였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습니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이 톱다운 외교를 재가동하고 실무 접촉을 촉진시킬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이벤트, 사진찍기 용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결국 향후 비핵화 협상 진전에 정진하라는 주문입니다.

한편 이번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의 회동을 어떻게 규정할지 하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만남 자체는 조우였지만 1시간 가까운 회동이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통상 정상회담의 의전과 준비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싱가포르와 하노이를 잇는 3차 정상회담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즉흥적 정상회담' '판문점 회동' '비공개 회담' 등의 표현이 나왔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특유의 캐릭터가 만들어낸 역사적 이벤트인데 그 배경은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내년 2020년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의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없었다는 것을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왔습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은 내년 재선 캠페인 국면까지 두고두고 활용할 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와 김정은 위원장 특유의 기질과 궁합 이른바 '케미'가 만들어낸 결실로도 볼 수 있습니다.

두 정상 모두 예측 불허, 승부사적 기질이 있는데요, 그 때문에 통상의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는 파격적 회동이 가능했던 겁니다.

어찌됐듯, 북미 두 정상이 다시금 톱다운 정상 외교 시동을 걸어 북미 실무 협상 재개를 궤도에 올려놓았습니다.

2~3주 뒤 실무협상이 재개된다면 북미는 하노이 회담 실패를 교훈 삼아 좀 더 유연한 접근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하노이 회담을 출발선으로 '영변 플러스 알파'와 제재해제 등 상응 조치의 접합점을 찾아가는 길고도 치열한 과정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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