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인기 격추' 보복공격 승인했다가 철회"

"트럼프, '무인기 격추' 보복공격 승인했다가 철회"

2019.06.21.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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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 정찰용 무인기를 격추한 이란에 대해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돌연 철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당시 승인을 받은 미군 항공기들은 모두 상공에 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전쟁으로 치닫기 일보 직전의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새벽 전운이 감도는 오만 해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공.

미 해군의 'RQ-4 글로벌 호크' 무인 정찰기가 미사일에 맞은 듯 연기를 내뿜으며 지상으로 떨어집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미 무인정찰기가 영공을 침입했다며 미사일을 쏘아 격추한 것입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영공 침입 사실을 부인하며 이란의 공격을 "이유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항공청은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의 운항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 등 소수의 목표물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격을 감행하려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철회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시 미군 항공기들이 공격을 위해 공중에 떠 있었고, 전함도 배치돼 있었으나, 철회 명령에 따라 미사일은 단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보복 공격 결정을 앞두고 백악관에 모인 참모진 사이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은 군사 대응에 찬성한 반면, 국방부 관료들은 이 작전이 중동 주둔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으며 걷잡을 수 없는 긴장 고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공격 승인을 철회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행계획 또는 전략상의 이유로 정부 방침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공격 작전이 유효한 가운데 시기만을 조정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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