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한반도 문제 새로운 진전 추진"...中의 의도는?

[취재N팩트] "한반도 문제 새로운 진전 추진"...中의 의도는?

2019.06.19.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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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일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새로운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새로운 진전을 추구한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정확한 것은 북중 정상회담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텐데요.

우선 한반도 문제에 관련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중국 정부의 발표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북미 대화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좀 적극적으로 해석한다면 이과정에서 뭔가 한 걸음 더 나아간 제안을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북미 협상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 쟁점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선 핵 폐기를 요구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내놓은 일부 핵 폐기 조치가 미흡 하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이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지가 관심입니다.

중국은 또 협상에서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고 밝혀, 진전된 제안이 나온다면 북한 측의 입장도 고려한 것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중국이 어떤 제안을 하더라도 한국,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반도 문제는 북미 직접 협상을 축으로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한국과의 협의는 가장 중요합니다.

아마도 밤사이 있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의 전화 통화에서 관련 내용이 오가지 않았을까 관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서도, 미국과 직접협상을 하다 일시적 교착상태에 있는 북한을 방문하기 때문에 내일 방북에 대해 미리 설명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 주석의 방북에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있고 북중대화가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어서, 중국이 추구하는 새로운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시진핑 주석이 내일 방북에 앞서 노동신문에 기고를 했다는 점입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시진핑 주석이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인데 그만큼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중이 현재 심각한 무역마찰을 겪고 있어서 한반도 문제의 비중이 약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물론 북중 정상회담 일 주일 만에 다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무역마찰 해소입니다.

하지만 본격 재선가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도 본인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간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고 또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의를 통해 모종의 긍정적 제안을 해온다면 트럼프 대통령 으로서도 불리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미중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 주일 정도 무역협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변수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시 주석이 내일 북한 방문에 나서는데 일정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보통 시 주석의 외국 방문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중 우의탑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간단히 밝혔습니다.

다만 관례로 보면 시 주석이 내일 낮에 평양에 도착해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오후에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틀 일정이면 보통 첫날 저녁에 환영 만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아마도 중요한 얘기는 내일 대부분 오갈 전망입니다.

예술 공연이나 체조 관람 같은 일정이 있다면 역시 첫날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 이튿날 김정은 위원장과 한번 더 만나고 중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짜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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