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범죄인 인도법안' 연기 발표

홍콩 정부, '범죄인 인도법안' 연기 발표

2019.06.15.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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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인들의 민심이 폭발하면서 홍콩 정부가 오늘 오후 법안 추진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타이완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며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했습니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어 12일에는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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