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인기에 '체르노빌'로 몰려가 외설적 사진 찍는 사람들 논란

드라마 인기에 '체르노빌'로 몰려가 외설적 사진 찍는 사람들 논란

2019.06.13.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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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인기에 '체르노빌'로 몰려가 외설적 사진 찍는 사람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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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HBO의 인기 시리즈물 '체르노빌'이 대성공을 거두자 드라마를 본 사람들과 SNS 스타들이 체르노빌 원자력 재난 현장에 몰려가 과한 인증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시작한 드라마의 성공으로 '체르노빌 투어'의 예약자 수가 40% 증가하면서 이 투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은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에 들어가 외설적인 사진을 찍거나, 우스꽝스러운 설정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심지어 반나체의 사진을 찍어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행동은 "무례하다"는 반응과 함께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로 살아갈 터전을 잃은 이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체르노빌 관광은 20세기의 비극적인 장소를 탐방하는 관광 방식의 하나로 일전에는 세계 2차대전 당시 유대인을 대량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끄럽게 굴고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 무리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드라마 인기에 '체르노빌'로 몰려가 외설적 사진 찍는 사람들 논란

급기야는 드라마 '체르노빌' 각본가 크레이그 마진이 "체르노빌을 방문할 때 고통을 받고 희생당한 모든 이들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1986년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해 방사선 피폭으로 약 4,000명이 사망했고, 발전소가 있는 프리피야트 반경 30km 내에 살던 주민 116,000명이 대피했다.

방사능 분진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지역에 미친 영향력은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며, 체르노빌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사능 방호복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것도 만지지 말아야 하며 입국하고 방사선량을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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