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충격 고스란히...처참한 '허블레아니호'

사고충격 고스란히...처참한 '허블레아니호'

2019.06.12.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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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김해선 / 전 해군 해난구조대 전우회 부회장, 김광삼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이뤄졌죠. 7명의 실종자 가운데 아직까지 4명은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해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어떤 부분들을 짚어봐야 되는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해군해난구조대 전우회 김해선 부회장 그리고 김광삼 변호사 자리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침몰 13일 만인 어제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전반적으로 어제 인양 과정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김해선]
지금 유속이 빠른 강에서 더구나 시야가 없는 환경에 큰 어떤 사고 없이 선체를 인양했다는 것만 해도 헝가리 측의 관계자 또는 다이빙을 주관했던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요. 어떤 일부 작은 미미한 부분은 있었지만 별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고 보고요.

구조 작전이라는 게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그 정도로 했다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보는 거고요. 구조 작전이라는 게 언제든지 변수가 생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적절한 시기에 잘 대처해서 시간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잘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 실제로 변수가 있었잖아요. 이게 선체가 상당히 훼손된 부분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김해선]
그거는 큰 유람선이 작은 배를 받았잖아요. 일반적으로 받히면 그 충격에 의해서 옆으로 벌어지거나 이러는데 빠른 유속이나 이런 걸로 인해서 큰 배 밑에 깔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순간적으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거죠. 큰 선체 밑으로 바로 달려 들어갔기 때문에 빠른 속도나 또는 유속에 의해서 파손됐지만 파손되면 일부 바로 그렇게 가라앉지 않거든요, 순식간에. 그렇다고 해서 파손된 걸 봤는데 크게 많이 손상된 것 같지는 않아요.

[앵커]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김해선]
그렇게 순식간에 가라앉았다면 엄청난 파공 개수가 생기지 않았을까, 부서졌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게 결국은 뭘 뜻하냐 하면 큰 유람선이 이 배를 위에서 누른 거죠. 그래서 순식간에 가라앉은 거죠.

[앵커]
부딪혔을 때의 충격보다도 가라앉게 된 배경은, 직접적인 배경은 어떻게 보면 큰 배가 위에 지나갔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김해선]
그렇죠. 그렇게 눌렀기 때문에 순식간에 가라앉은 걸로 저는 판단이 되고요. 그렇지 않고 일반적으로 부딪히거나 하면 배가 물에 차야만 가라앉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순식간에 7초 만에 가라앉았으면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거든요. 파공 개수를 봐도 마찬가지인 거죠.

[앵커]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체가 뒷부분이 많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 부분이 부서지거나 더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추가로 또 와이어를 감는 작업이 필요했잖아요.

[김해선]
그 부분은 지금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현장에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현명하게 대처를 했겠지만 인양 와이어를 배 선저에 위치를 파악해서 넣을 때 그걸 잘못 넣은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왜냐하면 텐션이 일반적으로 힘이 미쳐야 되는데 거리가 멀면 와이어를 약간 늘여주고 거리가 짧은 데는 짧게 해 줘서 이게 크레인에 후크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나의 인양 와이어밖에 없었기 때문에 전체 균형을 맞춰야 되는데 와이어가 한쪽은 너무 길게 들어간 거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와이어가 앞으로 밀렸다는 거죠, 앞쪽으로. 후미 쪽에 보면 스크루가 있습니다. 스크루를 보면 샤프트라는 게 있는데 스크루를 지탱하고 돌려주는 쇠막대기 같은 게 있어요. 그 위치에다가 이걸 걸었어야 되는데 그냥 배 밑에 걸었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약간만 흔들리면 와이어가 밀리는 거죠.

만약에 후미 쪽이 사고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고요. 이게 물에서는 중성부력을 똑같이 유지합니다, 올릴 때는. 올려서가 문제지. 그래서 위치가 고생한 분들에 대한 어떤 예의는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건 저희가 원인을 파악하고 알고 저희 같은 경우는 삼면이 바다잖아요.

이런 사고가 지금 우리가 천안함이나 세월호나 등등 큰 사고들이 많잖아요. 그런 걸 본보기라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헝가리 쪽에서는 이런 선박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대응력이 미비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워낙에 물속 시야가 좋지 않아서 아무리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작업을 한다 하더라도 유도선 연결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해선]
그래서 가장 작업 환경이 불편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시야고 유속이었거든요. 그 유속에서 다이버가 잠시만 들어가도 120kg 정도 멘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잖아요. 그 정도의 힘든 부분인데 그래도 그걸 극복하고 일단은 선체를 바지에 올렸다는 것만 해도, 2차적인 사고 없이 올렸다는 것만 해도 저는 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습니다.

[앵커]
김 변호사님도 어제 인양 장면 아마 보셨을 텐데 잠수사들의 노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 될까요?

[김광삼]
그러니까 사실 그 특수성이 있잖아요. 상황의 특수성이 있는데 굉장히 유속이 빠르고. 저희가 화면으로 봤지만 굉장히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상태라는 말이에요.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가서 잠수사들이 사실은 저렇게 와이어를 연결하고 구조 작업을 하는 그 자체가 잠수사들에게도 굉장히 위험성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와이어 작업 자체도 사실 완벽하게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안에 전부 다 물이 가득 차 있고 진흙, 펄 같은 게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었다고 하잖아요.

그럼 무게도 있을 뿐 아니라 그 무게까지 고려해서 와이어 설치 장소랄지 또 이걸 끌어올렸을 때 과연 균형이 잡힌 상태에서 올라올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걸 과학적으로 수치화해서 측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그런 작업을 잠수사들이 내려가서 와이어 작업을 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위험성을 동반하고. 사실 처음에 잠수사들이 배 안에 들어가는 걸 헝가리 정부에서 막았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 것은 그만큼 위험성이 있다는 건데.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우리 정부에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우리 국민의 여론이랄지 이런 부분이 굉장히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헝가리 정부에서도 그런 것에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해난구조랄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은 헝가리 측을 보면 그렇게 전문성 있어 보이지는 않아요.

그런데 국가에서 직접 외교부 장관까지 투입을 해서 관심을 많이 보이니까 헝가리 정부도 아무튼 최선을 다했고 결국은 인양 과정에서도 제가 볼 때는, 저는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상당히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나.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생각할 때 선체 내에 아직까지 실종자로 알려진 분들이 다 대부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죠.

[앵커]
그렇죠. 지금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이 부분, 그러니까 수색 작업에서 실종자들이 좀 더 많이 수습이 되기를 바랐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현장 지휘관의 설명을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송순근 / 헝가리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 우리 대원들은 오늘, 어제와 마찬가지로 헬기 3대 중 2대의 경찰 헬기에 탑승해 공중수색 계속하고...]

[앵커]
헬기 3대 중에 2대 경찰 헬기에 탑승해서 수색을 하겠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지금 일단 선실에서 실종자들이 추가로 더 이상, 어제 물론 6살 아이를 비롯해서 수습된 희생자들도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네 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좀 더 안타까움을 더하지 않나 싶어요.

[김광삼]
일단 배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잖아요. 그래서 내부 수색은 거의 완벽하게 했다고 봐요. 더 이상 실종자가 배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이고 그러면 나머지 4명 실종자 수색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 부분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물론 수색하는 것은 수상수색, 아까 헬기 타고 하는 방법이랄지 배를 타고 하는 방법이 있을 거고요. 그다음에 중요한 부분 하나가 주민 신고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실종자 중에서 일부는 주민 신고로 발견이 됐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적극적인 주민들의 신고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보고. 그다음에 또 이게 굉장히 다뉴브강이 수개 국에 걸쳐서 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실 헝가리 정부하고의 공조만 가지고 이게 과연 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인접 국가들의 어떤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결국 인접 국가의 공조 자체는 헝가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사실 실종자들이 10km 아니면 132km 이렇게 굉장히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잖아요. 그러면 그 이후로 시간이 13일이나 지났기 때문에 그러면 훨씬 더 실종자들이 몇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실종자들의 수색 범위가 엄청나게 넓어질 수밖에 없고 또 이게 넓어졌다는 것 자체는 결국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해졌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헝가리 정부랄지 인접국가들과 협조를 해서 발견하는 것들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어려움은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마지막 한 분까지 찾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이제 사고 발생 13일이 지났거든요. 이 시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수색을 해야 되는 건가요?

[김해선]
어제 사고 유람선이 인양이 됐기 때문에 좀 편하게 실종자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그렇지만 헝가리 측에서 양해나 이해가 돼야 될 거고요.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어떤 항공 구역도 통제하고 선박 자체 운항도 통제를 했지만 이게 해결이 됨으로써 지금 헝가리 측에서는 인양이 우선이었거든요, 포커스가. 저희는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었죠.

그런데 지금 선박을 올렸을 때 저 안에 저희도 일부는 있지 않을까. 대부분 있지 않을까 판단됐지만 부딪히는 과정에서튕겨나갔거나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요.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 저걸 어느 분이 그러시던데 구조자들이 몽땅 다 일렬로 물속에 들어가서 강 전체를 서치하는 게, 수색하는 게 좋은 방법 아니냐.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런 시야에서는 다이버가 지탱하기도 힘들 뿐더러 또 하나는 저게 강의 폭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늪지대가 있다, 이런 수많은 변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기계적인 방법을 택해야 되는데 요즘 장비들이 굉장히 좋은 장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거 하시기 전에 사이드스킨 소나나 이런 장비들이 있는데 저런 걸... 지금은 상태가 5~6배 좋아졌다고 해요, 성능들이. 그래서 저걸 강가나 어떤 보트나 구조선에 매달고 서치를 하는 겁니다. 서치를 해서 그런 형태가. 왜냐하면 실종자가 어디에 걸려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스쿠버상에 나타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부위를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구조사가 들어가서 확인하는 이런 형태가 가장 현명한 형태고요. 지금 강 전체를 물속에 들어가서 서치를 한다는 건 정말 바다에서 바늘 찾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법을 택하고. 또는 조금 전에 제가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아무래도 이런 데 있을 만한 구역은 그 지역에 사시는 주민이나 또 이런 분들이 잘 아시거든요.

그런 분들하고 같이 또는 협조를 받아서 강가에 있을 만한 곳을 수색견 이런 걸 통해서 수색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헝가리 측에서 그걸 오랫동안 강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이쪽에 사시는 분들이 관광업으로 먹고사시는 분인데 그 부분도 헝가리 측에서는 충분히 고려하고 작업을 했을 거라는 그런 판단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이분들의 생계를 지금까지 홀드시켜놨으면 그걸 정부에서 다 보상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으로 인해서 보험사에서 다 부담하는 것도 큰 무리가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일부 헝가리 정부 측하고 이걸 며칠간 더 할 거냐, 연장해서 할 거냐, 어디까지 할 거냐. 이런 건 지금 논의를 해서 적정한 시간을 결정해서 구조 작업에 임하는 게 현명할 것 같고요.

[앵커]
지금 그래픽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우리로서도 적극적으로 수색을 더 해 달라고 요구를 했을 테고 그리고 헝가리 경찰도 인력이라든지 헬리콥터 그리고 보트 등 이런 장비들을 최대한 늘려서 수색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라고 일단 협조는 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네 분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우리로서는 답답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말씀드리는데 일단 최대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해야 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김해선]
그래도 기간이 정해지거나 이러면 어떤 국가적인 차원에서 서로 협조를 하는 부분이. 지금까지 헝가리에서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그런데 만약에 네 분의 실종자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안타깝지만 그 실종자 유가족도 일부 만약에 어떤 구조작업이 중단될 경우에 이해나 이런 부분을 충분히 해 줘야 한다는 뜻으로 제가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어쨌든 아직까지는 수색을 계속 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저희가 그 과정을 계속 지켜보도록 하고요. 어제 인양이 된 허블레아니호는 체펠섬으로 일단 옮겨졌습니다. 그래서 선박 정밀 감식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헝가리 경찰청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갈 크리스토프 / 헝가리 경찰청 공보관 : 사고 충격에 의한 파손 외에도 인양 작업 과정에서의 파손도 조사해 볼 것입니다. 헝가리 경찰이 그동안 수사를 하고 있고, 이 사건의 피의자는 바이킹 시긴호 선장 한 명뿐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밀 감식이라는 것은 배 안에 희생자가 남아 있느냐 이런 부분을 보는 것도 있겠지만 사고 원인을 위해서 파손된 부분이라든지 이런 걸 좀 더 정밀하게 감식을 하겠다라는 거죠?

[김해선]
그렇겠죠. 선박 안에는 항해기록장치나 또는, 저는 개인적으로 사고를 낸 선박에 페인트를 칠한 것은 큰 문제라고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목선 선박에 스키드마크 자국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현장에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사고가 난 시간에 종합적으로 모든 자료가 수집이 돼 있다고 보는 거고요. 마지막에 최종 선박을 인양한 상태에서 그 부분, 파공 개수나 스키드마크나 이런 부분, 또는 안에 항해기록장치나 이런 부분을 정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사고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죠. 그런데 사실 페인트 도색도 그렇고 왜 이 사고 선박을 압류를 하지 않는지 여러 가지로 의문이 드는데 사실 이게 사고 초기부터 논란이 됐었잖아요. 그런데 헝가리 측에서는 아직도 압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김광삼]
그렇죠. 일반적인 형사 사건이 됐든 아니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제일 중요한 부분은 초동에 어떤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일단 인양이 됐기 때문에 인양이 된 허블레아니호에 대한 증거 수집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일단은 충돌 지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왜냐하면 충돌 지점이 어느 곳이냐에 따라서 과실의 여부가 결정이 나는 곳이고 허블레아니호 같은 경우 내부에 교신한 흔적이 있다랄지 그 당시에 어떠한 상태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그런 흔적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을 거라고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문제는 사고를 일으킨 바이킹 시긴호의 배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조치를 보면 굉장히 안타까운 측면이 있죠. 왜냐하면 일단 가해 선박이고요. 그다음에 제일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선박의 어느 부분과 부딪혔는지, 스크래치가 났다고 한다면 그 스크래치의 정도랄지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사고가 난 이틀 후에 결국 계속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 줘서 결국 운항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지금 그 자체를 보존을 해야 하는 거예요.

보존을 해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존하지 않고 계속 운항을 할 수 있도록 해 줬고 그다음에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물론 헝가리 경찰에서는 관련된 정보, 위치 정보랄지 데이터랄지 그런 부분은 다 8시간 저장 용량의 2테라바이트 정도를 우리가 확보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물론 어떤 교신을 했고 그 당시에 사고를 일으킨 선박과 사고를 당한 선박의 어떠한 위치랄지 아니면 교신이랄지 이건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그 사고 당시를 목격한 사람의 증언이 오히려 그보다 더 중요한 측면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초동에 나올 때 그 선박, 바이킹 시긴호에 타고 있던 미국인 승객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쿵 하는 건 들리지 않았지만 강을 보니까 구해 달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옥 같았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 그다음에 또 처음 헝가리 경찰이 보여준 동영상에는 그렇게 부딪힌 장면만 있지만 여객선협회에서 내놓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당시 승무원하고 그 안에서 그걸 목격한 승객들, 이런 사람들의 증언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사고의 현장을 아주 생생하게 우리가 다시 재현할 수 있는 그런 밑바탕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승객들을 확보하고 그래야 했는데 그런 것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심스러운 측면이 있고. 그다음에 사실 부다페스트를 저도 가봤지만 굉장히 배가 많아요.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굉장히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세계 3대 야경 중에 하나면서 최고로 여기고 있거든요. 그러면 많은 기업가들이 와서 유람선을 운행하고 싶어 하고 헝가리 정부는 이에 대해서 허가를 내주고. 그런데 지금 바이킹 시긴호 같은 경우는 150m, 170m 되는 굉장히 큰 유람선 아닙니까?

그런데 헝가리 정부의 사업 파트너로 돼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여러 가지 면에서 특혜를 준 게 아니냐. 또 사실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검찰 수사를 하고 있지만 그 수사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경찰이나 검찰과 비교하면 굉장히 부실수사를 하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면 그 자체는 헝가리 정부와 바이킹 시긴호 기업과 뭐가 있지 않나 이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일단 늦었지만 일단 선박을 확보하고 승무원들의 진술, 추가적인 진술. 이런 부분이 좀 더 수사가 면밀하게 진행돼야지 사고의 원인을 밝힐 수 있고 또 사고원인이 밝혀진다면 엄청난 희생자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도 아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서 헝가리 정부, 또 헝가리 수사 기관에서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는 거죠.

[앵커]
이게 헝가리 정부로서는 어떻게 보면 대표적인 관광 산업이기 때문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여러 가지로 고려해야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라는 생각은 듭니다마는 어쨌든 우리 입장으로서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정말 명명백백하게 사고 원인과 책임 처벌을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김광삼]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 자체는 꼭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봐요. 헝가리를 위해서도 좋다. 왜냐하면 이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이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우리가 세월호 참사에서도 교훈을 얻었듯이. 그러면 이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13일, 14일 동안에 운항이 정지돼 있잖아요. 그리고 이러한 사고가 일어난 것 자체는 헝가리의 이미지에 안 좋은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고 또 관광산업에 타격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고 원인을 명확히 조사해서 엄격하게 처벌할 것은 처벌하고 그러면 다음에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이걸 만약에 유야무야 대충 수사를 한다고 하면 다음에 또 이런 사고가 나면 헝가리 정부, 헝가리 관광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더 크다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고의 면밀한 조사, 수사, 엄벌. 이 자체는 우리만 위한 것이 아니고 헝가리 정부, 헝가리를 위한 것도 된다는 것을 굉장히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런데 지금 사고를 낸 선장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게 뺑소니도 선박에 적용이 된다고 하는데 헝가리는 그런 규정이 없는 건가요?

[김광삼]
헝가리 법에 대해서 우리 UN에 파견된 검사가 2명이 나가서 헝가리 법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하게. 그래서 일단 법 자체가 아마 헝가리가 굉장히 발달된 그런 국가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 전에 소련에서 관련된 영향을 많이 받다가 또 거기서 최근에 독립적으로 국가로서 됐기 때문에 법 자체가 어떻게 돼 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단 지금 보면 설사 어떤 사고를 일으키고 피해자들이 사망을 했다 하더라도 헝가리 법에 의하면 많이 처벌해도 8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수난구호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사고를 일으킨 선장이나 승무원은 반드시 구호조치 하기로 돼 있고 구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처벌을 하고 더군다나 그로 인해서 누가 사망하면 굉장히 엄벌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 규정 자체에 대해서 더욱 강화해서 2013년도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더 무겁게 처벌하는 규정을 두었어요. 그래서 구호조치 의무가 있는 선장이나 승무원이 만약에 구호조치를 않고 그냥 감으로 인해서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자가 사망을 하면 5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볼 때 헝가리도 굉장히 문명이 발달했고 여러 가지 법제도가 발달했기 때문에 적어도 구호조치를 안 하고 도망간 거랄지 그로 인해서 사망한 사람이 있으면 아마 강하게 처벌하는 규정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법 자체가 자기들이 그냥 제정하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륙법계통이라고 해서 독일이나 영미에서 법을 보고 그 국가에 맞게 개정을 하고 제정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규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단지 이 규정 자체를 가지고 어떻게 처벌을 하느냐는 바로 헝가리 수사기관, 헝가리 법원의 의지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말씀을 나누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인양되는 선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정말 그 처참한 모습이 사고 당시에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어제 인양을 무사히 끝냈고 또 다행히 그 안에서 3구의 시신, 희생자들을 수습했습니다마는 아직까지 네 분의 희생자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에 주력을 해서 최대한 수색을 하고 또 노력을 해야 될지 이런 부분을 한번 짚어주시죠.

[김해선]
아직 발견되지 않은 네 분의 실종자 때문에 유가족의 상심이나 또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 신속대응팀이나 모두가 다 안타깝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어차피 지금 선체가 인양된 상태에서 정밀수색을 하고 있는데 만약에 지금 상태에서 그 안에 오랫동안 강물에 있다 보니까 쓰레기나 온갖 돌이나 아까 말씀드린 펄이나 이런 게 차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쉽게 발견되지 않는 부분도 일부 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만약에 선체 내에 있는 건 어디 도망가지 않기 때문에 정밀탐색을 하되 만에 하나 저 안에 실종자들 유품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유품 하나하나도 소중하기 때문에 만약에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는 물론 다 발견되면 좋겠죠. 그런데 발견되지 않을 경우는 그 부분도 굉장히 소중한 그분들의 유품이고 물건이거든요.

그러면 유가족들은 그걸 보고 그분에 대한 실종자들에 대한 연민도 느끼는 법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로 작은 볼펜 하나 또는 가방 하나. 이런 부분을 굉장히 소중하게 다뤄서 정밀하게 남김 없이 다 안에서 찾아내는 게 지금 현실에 가장 맞는 구조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인양되는 장면들을 유가족들도 정말 가슴 아프게 지켜봤는데요. 정말 이분들에게 어떤 한이 남지 않도록 물론 남아 있는 네 분의 희생자를 찾는 작업이 가장 우선이고 그리고 나머지 유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유품들을 찾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말씀으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전 해군해난구조대 전우회 김해선 부회장 그리고 김광삼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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