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에서 인양까지...13일간의 기록

침몰에서 인양까지...13일간의 기록

2019.06.11. 오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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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블레아니 호 침몰 사고는 우리 관광객이 해외에서 당한 사고 중 기록적인 희생자를 낸 사고로 남게 됐습니다.

이번 사고의 발생부터 인양까지 13일간의 일지를 기정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헝가리 시각 2019년 5월 29일 밤 9시 5분쯤.

우리 시각으로 30일 새벽 4시 5분.

인어라는 이름의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가 다뉴브 강에서 침몰합니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좌측 후미를 들이받힌 겁니다.

탑승자는 한국인 관광객 서른세 명과 현지인 뱃사람 두 명.

유럽의 3대 야경이라는 다뉴브강 야경을 둘러본 뒤였습니다.

불과 7초 만에 물속으로 사라진 이 배에서 구조된 사람은 한국인 7명뿐.

20분 후 구조요원이 도착해 수색을 시작했지만, 한국인 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2명은 실종됐습니다.

3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헝가리에 도착해 수색과 선체 인양 공조에 나섰습니다.

6월 첫날. 사고를 낸 크루즈선 선장이 구속됐습니다.

실종자가 처음 사망자로 확인된 것은 사고 닷새 만인 6월 3일.

현장에서 무려 130여 km 떨어진 하류 지역에서입니다.

헝가리 측 반대로 미뤄져 온 수중 수색도 이날 처음 시작돼 현장에서도 시신 한 구가 수습됐습니다.

이후 4일부터 8일까지 한국인 희생자가 연이어 발견됐습니다.

헝가리 선원도 6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체 인양이 결정됩니다.

인양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5일 북서쪽 7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출발했지만, 수위가 높아 다리 통과가 늦어지면서 7일에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인양을 위한 4개의 와이어 연결이 마무리된 것이 현지 시각 10일 저녁.

인양 작업은 더위를 피해 11일 이른 아침 시작됐고, 물속으로 사라졌던 '인어'는 13일 만에 그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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