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현지 분위기는?

[더뉴스] 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현지 분위기는?

2019.06.11. 오후 3: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송경철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현섭 / 유로저널 헝가리 지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째. 허블레아니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양 과정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데 헝가리 현지 분위기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인 신문인 유로저널 헝가리 지사장이자 부다민박 신현섭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조금 전에 허블레아니호 인양에 이루어졌는데 지금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고 계신 거죠?

[인터뷰]
저도 지금 화면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인양에 대해서 헝가리 언론은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한국 언론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인양 관련 뉴스가 주요한 뉴스로 긴급하게 보도되고 있고요. 지금 시신 수습 상황이나 비상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시신이 인양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교민들이랑 헝가리 현지 시민들도 인양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어제도 사고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많은 헝가리인들이 강둑과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사고 현장과 인양 준비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한국 교민도 물론 몇 명 만났고요. 강둑에는 헝가리 사람들이 놓고 간 꽃들과 양초가 있었습니다. 고인들을 추모하는 헝가리어 편지는 물론이고 서툰 한국어로 쓴 글들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한국 사람이 놓았을 한글 메모와 한국 시집도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가 놓은 과자와 커피, 인형 등은 한국에서도 인명사고가 났을 때 봤던 모습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헝가리 젊은 커플과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처음 이 소식을 보고는 믿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두나강, 헝가리 사람들은 다뉴브라는 영어식 표현보다는 헝가리 말로 두나라고 부릅니다. 이 커플들이 두나에서 이와 같이 사고로 인한 사망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슬픈 사고에 대해 한국인에게 애도를 표했고요. 다시 또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고 물어보니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헝가리 언론에서는 수색에 대한 내용이나 인양이 된 이후에 수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까?

[인터뷰]
아직까지 그 부분은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지금 현재도 여러 곳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강 하류나 이런 부분들까지 다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한 일례로 수색 구간에 있어서는 드론 비행도 금지되어 있고요. 어제 같은 경우는 실제 드론을 조종하다가 현지 경찰에 입건된 헝가리 기사도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 현지 언론도 사고 선박 인양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를 하고 있는지도 궁금한데 바이킹 시긴호가 다시 헝가리로 돌아와서 우리 정부와 헝가리 정부가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조사 내용에 대해서 헝가리 언론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까지 한국 언론에서 소개된 내용과 크게 다른 내용은 발견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도 알려졌듯이 초기 사고 조사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이런 지적은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고요. 어제도 부다페스트에서 60여 킬로미터 상류에 있는 비셰그라드에서 헝가리와 한국 관계자가 바이킹 시긴호에 승선해서 추가 조사를 자유했습니다. 다만 알려졌듯이 바이킹 시긴호가 스위스 국적이고 또 헝가리 내에서도 검찰, 경찰 그리고 법원 등이 함께 연관되어 있어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문제로도 발전될 수 있는 사안이라 저도 쉽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지금 유람선 사고 현장에서 한인 교민들이 여러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고 수습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들었는데요. 분위기 좀 전해 주시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현지 교민들에게도 이같이 큰 사건은 처음이죠. 처음에는 놀라고 당황했지만 바로 다양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직접 수고하시는 분들을 위해 통역이나 음식 지원은 물론이고 교민이나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도 차량이나 의료 지원 등 각자 전문적인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슬픔에 빠져 있는 유가족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종교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교민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앵커]
헝가리 국민과 주변 나라에서도 희생자 수습을 도와주고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주변의 많은 국가가 이번 사고에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태생적으로 주변 나라와 깊이 엮여 있죠. 특히 다뉴브강은 10개 나라를 지나는 국제 하천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국가 간에 협의체가 있어서 공동의 문제를 함께 다루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다른 다뉴브강이 지나는 주요 도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이 외에 국내 언론에서도 여러 번 보도되었듯이 수색과정에서 독일 민간단체가 전문 탐지견을 지원했다거나 또는 사고 선박 인양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크레인선 아담 클라크가 사고 지점 다리를 통과할 때 댐을 조절해서 상류에서 도와준 슬로바키아 협력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참고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요. 지금 인양작업을 담당하고 그 아담 클라크. 아담 클라크는 원래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세체니 다리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엔지니어입니다. 1849년에 완성이 되었죠. 그런데 이번 사고가 난 머르기트 다리보다 먼저 만들어진 다리인데요. 이 다리 중심으로 야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가 만든 다리가 예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았고 이런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고 또 그런 사고를 수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크레인선 이름이 아담 클라크인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민간에서의 협력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며칠 전 유럽에서 한국 식자재를 유통하는 슬로바키아 교민과도 통화를 했는데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아서 생수를 몇 박스 내려놓으면서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답니다. 또 슬로바키아 한인회도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도울 준비가 되었다고 그렇게 말을 전했습니다. 또 엊그제 개인적으로 한식 행사 지원 일로 크로아티아에 잠시 다녀왔는데요. 그때 만났던 크로아티아 한국 대사관분들도 사고 지원을 위해 굉장히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비상대기를 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유람선 침몰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도 다뉴브강에서는 유람선 운행이 계속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인양이 이루어지는 오늘도 유람선 운행이 이어지나요?

[인터뷰]
지금 강을 이렇게 내려보고는 있는데 지금은 많은 배가 다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 저녁 6시, 7시경에 갔을 때는 사고 현장 근처 머르기트 다리에서는 소형 유람선은 보지 못했고요. 하지만 이번 사고를 일으켰던 바이킹 시긴호급의 대형 크루즈선은 운행하는 것을 봤습니다. 정박해 있는 유람선도 있었고요. 하지만 머르기트 다리 아래쪽에 있는 세체니 다리와 그 아래에 있는 엘리자벳 다리에는 지금도 일반 유람선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끝으로 헝가리 교민분들 충격이 컸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해 주시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헝가리 교민들은 약 30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지난 3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사고인데요. 다만 이번 사고를 단순히 한번 지나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오래 기억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로저널 헝가리 지사장이자 부다민박 신현섭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