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1시반 인양 작업 시작

오늘 오후 1시반 인양 작업 시작

2019.06.11. 오전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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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차현주 앵커
■ 출연 : 이동우 / 국제부 기자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작업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시작됩니다. 인양 작업이 일단 시작되면 완료까지는 4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여 오늘 내로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부 이동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양이 오늘 오후 시작된다고요?

[기자]
헝가리 대테러청은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전 6시 반, 우리 시각으로는 오늘 오후 1시 반에 인양 작업을 개시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통보했습니다.

다소 이른 시각에 작업을 시작하는 건데요, 헝가리 당국은 현지 날씨가 며칠째 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한낮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작업을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앵커]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모두 완료된 것이지요?

[기자]
와이어를 선체에 결속하고 크레인과 와이어를 연결하는 작업이 어제 모두 끝났습니다. 선체 인양은 4개의 본 와이어를 이용할 계획인데 2번 와이어가 어제 마지막으로 허블레아니 호에 설치됐습니다.

2번을 제외한 1, 3, 4번은 하루 전인 지난 9일 결속 작업을 마쳤습니다만, 2번 와이어를 설치해야 할 위치의 강바닥에 돌과 콘크리트 조각이 많아서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 의해 머리기트 다리가 폭파돼 강바닥에 콘크리트 잔해물 들이 쌓여있다보니 침몰 유람선과 이 잔해물 사이를 뚫고 마지막 2번 본 와이어를 설치하는 작업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입니다

크레인을 이용하지 않은 것을 보면 고압 살수 펌프를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7일부터 사고현장 근처 하류 쪽에 정박해 있던 크레인 '클라크 아담'도 현지 시각 어제 오후 5시쯤, 우리 시간으로 밤 12시쯤 유람선 침몰 지점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클라크 아담 좌우에는 인양된 선체를 올려놓을 바지선과 작업용 바지선이 있고, 맞은편 북쪽엔 허블레아니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소형 바지선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앵커] 클라크 아담 호와 주변 바지선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설명 좀 해주시지요?

[기자]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본 와이어 4개의 설치가 다 끝나고 크레인과 로프로 연결한 상태에서 오늘 오후 1시반부터 인양을 시작하는데요,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남쪽에 대형 크레인선 클라크 아담이 위치해 있는데요.

클라크 아담 위치에서 바라봤을 때 허블레아니호 오른쪽에 인양작업을 지휘할 검정색 작업 바지선이 있고요, 그 왼쪽에 인양 선박을 거치할 파란색 바지선이 있습니다.

허블레아니호 북쪽에는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선체 후미와 와이어 등으로 연결할 선체 고정 바지선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좌측 거치 바지선과 허블레아니호 사이에는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폰툰'이라는 수상부교를 설치했습니다. 구조대가 허블레아니호와 바지선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 것입니다.

이 수상부교는 구조대원의 이동 편의에 따라 위치를 달리해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으로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옮길 수 있도록 경찰 보트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양 작업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현지에선 대략 4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예상이 맞다면 현지 시각 오전 10시 반, 우리 시각으로는 오후 5시 반 정도에 마무리된다는 얘깁니다.

허블레아니 선체는 선수와 선미에 각각 1줄, 선체 중앙에 2줄 등 모두 4곳에 와이어가 설치돼 있는데요,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이 와이어들을 신중하게 들어올리면서 선체를 세워 인양할 계획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실종자 수색 작업 시간은 빠져 있는 것이어서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선체가 기울어져있는데 그 상태 그대로 들어올리는 똑바로 세워 인양하는 것인가요?

[기자]
당초에는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인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브리핑에서는 똑바로 세워 인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선체가 낡아 똑바로 세우는 작업이 쉽지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헝가리 당국과 우리 신속대응팀은 결국 세워서 인양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 잠수사들이 투입돼 대형크레인 클라크아담과 긴밀하게 협조해 본와이어를 조정해가면서 선체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게됩니다. 구조대원들이 선체가 기운 상태에서 선내에 진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거나 물을 빼는 등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허블레아니 호가 1949년에 제작된 70년이나 된 목선이기 때문에 인양 도중 파손될 것을 우려해서 인양 작업은 5cm씩 단계별로 천천히 신중하게 진행될 계획입니다.

[앵커]
인양과 함께 희생자를 찾기 위한 선내 수색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지요?

[기자]
선내 수색작업은 3단계로 이뤄집니다. 조타실-갑판-선실 순으로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것인데요,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특히 선체 가장 윗부분 조타실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헝가리인 선장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조타실을 수색한 후에 배를 더 끌어올려 갑판 위 수색에 장애가 되는 구조물을 제거한 뒤 뱃머리 부분 창문을 깨고 모터로 물을 빼냅니다.

선체 내 물 높이가 허리 정도까지 내려오면 선체에 진입해서 실종자들을 수색합니다. 시신이 발견될 때마다 선체 주변에 대기하는 구조요원들이 들것과 보트를 이용해 병원으로 안전하게 옮길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와 헝가리 당국이 내부에 더 이상 희생자가 없다고 최종 결론 내리면 선체를 바지선 위에 올리면서 인양은 마무리됩니다. 이 과정을 4시간 정도로 보는 겁니다.

[앵커]
인양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요?

[기자]
헝가리 당국과 우리 신속대응팀은 인양 과정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인양 과정에서 아무래도 실종자들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양 작업 중에는 머르기트 다리와 강 양쪽 도로의 교통을 전면 통제합니다. 단 참관을 원하는 실종자 가족에게는 인양 현장 참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실종자들이 선체 내에 있으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실종자 수색작업도 중요한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있습니까?

[기자]
사고지점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에서도 실종자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따라 수색 범위를 하류 100km까지도 넓혀 광범위하면서도 다양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실종자 수색작업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공에서 헬기나 드론을 이용한 수색인데요. 이에따라 헬기 3대와 드론 등을 이용해 광범위한 공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고요, 수상보트 2대를 활용해 수상 수삭작업도 병행 중입니다.

또 수풀이 많은 강변같은 경우는 사람이 찾기가 쉽지않아 수색견 7마리를 동원해 철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허블레아니 호 침몰 사고를 낸 크루즈 바이킹 시긴 호가 사고 현장을 벗어나 독일까지 갔다가 다시 헝가리로 돌아왔는데요, 부다페스트가 아닌 다른 장소에 먼저 정박했는데 여기서 우리와 헝가리 당국이 합동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요?

[기자]
지난달 침몰 사고를 낸 뒤 독일로 크루즈 일정을 떠났던 바이킹 시긴 호가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를 거쳐 어제 헝가리 비셰그라드 선착장에 정박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0일 오전, 부다페스트에 도착할 계획이었지만, 헝가리 당국의 요청으로 부다페스트 북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비셰그라드로 갑자기 항로를 변경한 것인데요.

YTN 취재 결과, 헝가리 안전 당국과 우리 해양안전심판원 관계자 여러 명이 바이킹 시긴 호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탑승객들이 크루즈에서 내려 관광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는 사이, 선박 내부를 조사한 겁니다.

양측 조사단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갑판 위에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YTN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앞서 침몰 사고로 구속된 선장과 달리, 바이킹 시긴 호는 별다른 점검 없이 헝가리를 벗어나 적절성 논란이 빚어져 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이 협력해 선박의 사고 원인과 안전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보입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 호의 인양을 앞두고 바이킹 시긴 호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바이킹 시긴호가 다시 헝가리에 들어온 상황에서 압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가해선박인 바이킹 시긴 호 자체가 주요 물증 아니겠습니까? 이미 허블레아니 호를 들이받을 때 생겼던 선수 밑 부분의 긁힌 흔적도 깨끗히 지우고 새로 도색을 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정황도 보이는데요.

그래서 헝가리 일부 언론에서도 그같은 주장을 내놓고 있고요. 심지어는 가해 크루즈선의 유리 채플린스키 선장의 변호인들조차 이같은 주장에 가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사법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사고 크루즈선을 풀어준 뒤, 다시 선박을 조사할 계획이 없다던 헝가리 경찰은 이번 헝가리 입항 역시 압류 목적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구속된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우크라이나 국적인 62살 유리 채플린스키 선장은 사고 관련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 이후 휴대전화의 통화, 문자 내역도 모두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 의혹을 받았고 헝가리 검찰도 증거 인멸 혐의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사고 이후 유리 선장은 구속됐지만 법원이 보석금 6천만 원과 부다페스크 거주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보석을 요청할 당시 변호인들은 유리 선장이 44년간 무사고 경력의 베테랑이라고 주장했지만 바로 2달 전인 4월에도 네덜란드에서 대형 충돌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변호인들은 유리 선장의 증거인멸 혐의와 사고 전력이 드러나자 부담감을 느낀 듯 전격적으로 변호인을 사임했습니다.

또 헝가리 검찰이 법원의 보석 결정에 불복해 항고하면서 보석 심리가 다시 열릴 예정인데요, 우리 측은 유리 선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면서 우선 보석을 취소해달라고 헝가리 당국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제부 이동우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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