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실종자 추가 수습...침몰선 인양 막바지 준비

한국인 실종자 추가 수습...침몰선 인양 막바지 준비

2019.06.09.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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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발생 열하루째를 맞았습니다.

한국인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된 가운데, 선체 인양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와 함께, 현지 상황 종합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발견 지점을 보면, 침몰 현장으로부터 22km 떨어진 '이르드'라는 지역인데요.

현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헝가리 경찰 경비정이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은 감식 결과, 유람선에 탑승했던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7명이 남아 있습니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가운데 생존자는 7명입니다.

[앵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지난 며칠 사이 실종자 수색은 다방면으로 강화됐습니다.

우선 수중 수색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고 있고요.

수상, 공중, 그리고 강변 수색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100km 하류까지 수색이 확대돼서 상류로 올라오는 방식인데요.

최근 사고 현장에서 80k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 실종자 여러 명이 발견된 만큼, 이곳에 수상 수색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가장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건 하늘에서 다뉴브강 일대를 내려다보는 방법이겠죠.

그래서 헬기와 드론을 동원한 공중 수색도 확대됐습니다.

또, 접근이 쉽지 않은 강변 곳곳에는 탐지견들이 투입됐습니다.

수상보트에도 탐지견이 함께 보트에 올라 수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빠른 실종자 수습을 위해 우리 정부는 헝가리 주변국들에도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요?

[기자]
실종자들이 100km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된 바 있죠.

그래서 헝가리 이외에, 다뉴브 강과 맞닿은 국가들과의 공조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정부는 특히, 루마니아와 세르비아와의 협력 체계 강화에 외교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철문' 댐이,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언급돼 왔기 때문입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동유럽 4개국 회의 참석차 슬로바키아를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슬로바키아를 비롯해 헝가리, 폴란드, 체코 외교 장관들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사고 관련 지원과 연대에 사의를 표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선체 인양 얘기로 넘어 가보죠.

인양 준비 작업에 아직 마무리를 못 지었는데, 현장 상황은 어떻습니다?

[기자]
당초 인양을 오늘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었었는데요.

가장 핵심이 되는 '결속 작업'을 아직 마치지 못했습니다.

선박에 굵은 와이어, 철선 여러 개를 감는 작업인데요.

선미와 선수, 그리고 그사이 두 곳, 총 4곳을 중심으로 고정시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와이어가 선체 밑과 강바닥 사이를 통과해야 합니다.

시청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요.

와이어 가장 앞에는, 위치를 잡아주는 '바늘' 역할을 하는 얇은 파이프가 있습니다.

이어 '실' 역할을 하는 유도 와이어와 '본 와이어'가 이어져 있습니다.

지금 유도파이프와 유도 와이어는 모두 들어갔고, 가장 굵은 '본 와이어'만 남은 상황인데요.

수중에 변수가 있습니다.

강 밑이 얼마나 울퉁불퉁한지, 물속에 남아 있는 잔해들에 따라 작업 환경이 좌우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측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순근 /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 본 와이어가 굉장히 좀 두껍고, 그리고 밑에 바닥이 콘크리트 파편이나 돌로 되어 있어서 그게 이제 쉽게 들어가느냐, 어렵게 들어가느냐 그거에 따라서 시간이….]

[앵커]
그렇다면 인양은 언제 이뤄질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상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사고 현장은 이제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7시가 됐는데, 오전 상황을 좀 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결속 작업을 원활하게 마친다면, 인양은 내일쯤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인양 자체는 4시간이면 가능하다는 게 우리 구조대의 예상입니다.

선박을 감은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 3시간, 그리고 들어 올리는 데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1시간이 상당한 정교함이 요구되는 예민한 작업이 되겠습니다.

선체가 두 동강 나지 않도록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수중 음파 사진상으로는 선체가 비교적 온전합니다만, 중간 출입문과 창문이 일부 파손된 상태여서요, 인양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앵커]
인양 중 시신 유실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일부 실종자들이 선실 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데요.

선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물살에 의해 유실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선체가 파손된 중간 부분을 중심으로 그물망이 설치됐습니다.

창문 곳곳에는 단단한 바를 고정시켜 놓고 있습니다.

또 하류에는 고무보트와 바지선이 배치되는데요.

인양 과정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시신을 빠르게 수습할 수 있도록, 대기할 방침입니다.

[앵커]
희생자 장례 운구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우리 신속대응팀이 현지에서 여러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희생자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이제는 장례, 운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화장을 선택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현재 화장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증명서류 발급, 이런 행정적 절차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는 피해자 가족 47명이 아직 남아 있는데요.

현지에서 가족들에게 매일 아침 상황을 브리핑하고, 심리, 정서 상담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오늘도 서울에서 대책회의 이어가며 추가 가족 지원 방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헝가리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에는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우선 사고 조사와 관련해 한가지 말씀드릴 것이, 아직은 헝가리 검찰이나 경찰의 공식 발표가 아닌, 추측성 보도들이 많습니다.

지난 밤사이 전해진 새로운 소식은 가해 선박의 선장이 경찰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현지 매체가 전한 내용인데요.

최근 변호에 불리해진 상황에 따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선장이 사고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했다는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됐고, 과거 사고 전력도 드러났는데요.

이 판국에, 어제는 변호인단이 돌연 사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선장은 변호인단을 교체해서, 향후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장의 묵비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헝가리 당국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이 목격자 60여 명의 진술을 확보했고요.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230명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고 선박 서버와 통신 장비, 레이더 스크린 등 각종 운항 기록도 확보했습니다.

당시 선장의 대응과 교신 내용을 통해 중대 과실을 입증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조사 진전 상황은 알려지는 대로 더 상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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