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폐교 사용 설명서'...휴게소에 온천 수족관까지

日 '폐교 사용 설명서'...휴게소에 온천 수족관까지

2019.06.09. 오전 08: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에서는 매년 500여 개의 폐교가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를 조금 손봐서 다시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이름이 적힌 돌기둥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웬일인지 아스팔트 위에 차들이 가득합니다.

시골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새로 문을 연 국도변 휴게소입니다.

인근 지역 농산물을 주로 파는데 싱싱한 데다 가격도 싸 인기가 높습니다.

[휴게소 찾은 고객 : 슈퍼마켓보다 가격이 싸고 맛이 있어요.]

피자 구이용 돌 가마가 자리 잡은 이곳은 과거 교사들이 사용하던 교직원실.

옛날 교실에는 초등학생 때 즐겨 먹던 음식을 파는 식당이 생겼습니다.

[휴게소 찾은 고객 : 맛있어요. 옛날 추억이 떠오르네요. 추억의 맛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다 보니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오쓰카 카쓰야 / 휴게소 관계자 : 많은 고객이 와 주시니까 지역경제 활성화나 인구 유입 효과도 낳고 있습니다.]

도심 속 폐교는 젊은 창업자들의 둥지로 변했습니다.

기존 시설을 조금만 손봐서 쓰면 되기 때문에 임대료가 싼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사토 타쿠야 / 입주기업 관계자 : 싱크대는 그대로 물을 흐르게 해서 쓰고 있습니다.]

과거 학생들이 물장구치던 수영장에는 전국 최초로 수족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인근 주민 : 우와 엄청나게 크네!]

목조 천장을 되살린 교실에는 온천 시설이 들어섰고, 넓은 체육관 자리에는 실내 상추 재배 공장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본 전국에 있는 폐교는 약 6천 곳.

이 가운데 70% 정도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다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