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0일째...인양 준비 막바지 작업

사고 10일째...인양 준비 막바지 작업

2019.06.08.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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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차현주 앵커
■ 출연 : 정운채 /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성우린 / 해상법 전문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고 발생 열흘째. 오늘도 부다페스트 침몰 현장에서 우리 신속대응팀의 공식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일단 한국인 사망자 18명 가운데 15명에 대한 사망증명서가 발급됐다는 소식 그리고 일부에 대해서는 화장까지 진행됐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생존자 7명 가운데 퇴원을 못 했던 한 분도 퇴원을 하고 또 수사 당국에 가서 추가 진술까지 마쳤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인양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크레인와 와이어를 연결하는 데 3시간 그리고 들어올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도 파이프 결속 작업은 거의 완료됐는데 아직 유도 와이어 결속 작업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고 현재 진행 상황을 밝혔고요. 결속 작업이 완료된 뒤에 시신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창문 틀에 발을 고정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양은 현지 시각으로 내일이 목표이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어떤 변수들이 있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정운채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께 여쭤보겠습니다. 설명 들으시면서 많은 부분들을 미리 예상했겠습니다만 예상과 달리 인양에 차질이 있을, 일정상에 그런 부분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가장 난관이 와이어를 넣는거군요, 결국은?

[정운채]
그렇습니다. 인양 작업에 중요한 핵심 부분이 와이어와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인데 그 작업의 초기 단계는 완료됐다는 현장에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인 메인 와이어가 완전히 나와서 결속이 돼야만 팔부능선을 넘었다,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장 얘기를 들으면 아직 40% 수준이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곧 인양을... 물론 변수가 있다고 얘기는 했지만 할 것처럼 말씀하시는 걸 봤을 때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 다르게 좀 작업이 쉽게 된다든가 아니면 진전이 더 됐을 수도 있다, 이렇게 추정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인양 계획과 관련해서 크레인과 와이어를 연결하는 데 3시간이고 들어올리는 데 1시간이다. 런데 물을 빼내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보통 물을 빼내는 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정운채]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릴 때는 그거까지 포함해서 내가 그 정도 걸린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인양에 걸리는 시간이라는 것은 물론 현장 상황을 제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릅니다. 모르는데 인양을 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라든가 아니면 선체가 꼬인다든가 와이어가 한쪽으로 쏠린다라든가 이런 문제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그것움 그래서 그것을 배제하고 정상적으로 인양됐다고 가정할 때 아까 브리핑에서 질문자가 있었는데 어느 시점에서 수색을 하고 어느 시점에서 배수를 하냐고 묻지 않았습니까? 바닥에서 수면 위까지 오는 데는 시간이 얼마 안 걸립니다. 금방 걸립니다.

문제는 이 배가 수면상으로 선체의 모습이 나타날 때부터는 이제는 점점 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부터는 선체가 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올 때까지는 시간이 좀 많이 소요가 됩니다. 왜, 배수가 돼야만 들어올릴 때 하중이 많이 걸리니까 천천히 수면에 올릴 때까지는 배수가 되는 것을 기다려가면서 올려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선체가 육안으로 식별되고부터 선체가 완전히 물 위로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이유는 안에 있는 부유물이라든가 이럴 때 우리 한국 같으면 어느 정도 배만 뜨면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서 배수도 하고 이물질을 털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또 유속이, 환경이 다르니까. 그리고 마지막 수색 작업은 선체가 거의 물 위에 떴을 때 그때 아마 우리 잠수사들이 들어가서 직접 수색할 겁니다. 이런 과정에 시간이 변수가 있다. 대신 크레인이 잡고 있는 상태에서 들어올리는 시간, 마지막 시간은 크게 많이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렇게 유속이 세면 크레인 자체가 자기 몸을 가누기가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 선체를 어딘다 놔야 될 거 아닙니까? 완전히 물 위로 들어서 육상에 놓든가 바지에 놓든가 해야 됩니다.

이 바지에 놓는 작업도 일반 사람들은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바지가 동력선인지 아니면 동력이 없는 아까처럼 예인선이 잡고 있든지 그 유속에서 배는 계속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바지가 움직이면. 그 움직이는 바지 위에 저 큰 60톤 배를 앉혀야 된다는 거. 이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의외로 놓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문제까지 현장에서는 고려를 해야 될 겁니다.

[앵커]
지금 변호사님께서도 브리핑 들으시면서 이런 저런 판단해 보셨을 텐데 그러니까 이게 들어올리면서 배수도 하고 수색도 한다고 하잖아요. 통상 어떤 정도에서 수색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지금 대장님께서는 거의 수면 위로 올라온 상태에서 수색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상하셨는데 통상 물 위로 올라온 다음에 하는지 아니면 수중에서도 하기도 합니까?

[성우린]
제 생각에는 그것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크레인을 이용해서 선체를 수상 위로 올린 다음에 그 아래 수면에도 부유물 같은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잠수사가 또 들어간다고 하니 이제 그 2개가 동시에 진행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배수와 수색이 동시에. 그리고 이게 앞서 출연하셨을 때도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한 번 하고 마는 게 아니라 조금 올리고 수색하고 또 올리고 수색하고 그런 과정이 반복될 수 있겠네요.

[정운채]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측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실종자를 찾는 겁니다. 그래서 원칙적으로 하면 완전히 수면 위에 띄워놓고 배수를... 진짜 일반 사람들이 들어가면 육안으로 바로 볼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죠. 그런데 우리는 급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급한 상황에서는 굳이 그때까지 안 기다리고 어느 정도만 뜨면, 유속의 영향만 안 받으면 들어가서 수색할 수도 있죠.

[앵커]
인양 과정에서 또 실종자 유실 방지도 마무리해야 할 텐데 현장에서는 결속 작업을 완료한 뒤에 실종자 유실 방지 작업을 한다라고 밝혔거든요. 창문 틀에 발을 고정하고 그물을 배 근처에 설치한다라고 밝혔는데 이 정도면 충분한 작업일까요?

[성우린]
창문하고 지금 파손된 부위 이외에는 사실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고 봅니다. 아까 대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세월호 같은 선박 크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크기가 작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구멍을 막아놓는다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브리핑에서 여러 가지 용어들이 나왔는데 생소하기 때문에 우리 정대장님께서 정리를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유도파이프 여기에 연결된 유도와이어 그리고 여기에 연결된 본 와이어. 송순근 현장에서 브리핑 하신 분은 바늘과 실로 비유를 했습니다.

[정운채]
비유 잘하셨어요. 왜냐하면 처음에 들어갈 때는 강하면서도 쉽게 빠지는 게 들어가야겠죠. 그게 바늘에 해당되는 겁니다. 작은 파이프죠. 그 뒤에 실을 연결한다는 것은 좀 더 큰 로프라든가 가는 와이어가 연결되겠죠. 그 뒤에는 좀 더 굵은 와이어가 연결되겠죠. 마지막에 메인 와이어는 좀 더 두꺼운 와이어야만 연결될 수 있겠죠. 그 강도를 다 고려해서 정리하는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 메인 와이어를 당기면 와이어는 좀 더 강도가 강해야겠죠. 그래서 점점 굵어지는 거예요.

[앵커]
마지막 본 와이어가 들어갈 때 시간이 많이 걸리겠군요.

[정운채]
제일 많이 걸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변호사님께 짧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해양안전심판원 가서 조사한다고 하잖아요. 주로 어떤 점을 주목해서 볼까요?

[성우린]
해양안전심판원은 국내에서 사고 원인, 해양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기관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분들은 우리나라에서 해양 사고 원인 분석에는 최고 전문가들이거든요. 그분들이 가신다면 헝가리 측에서 사고 원인 분석할 때 공조해서 사고 원인이 어떻게 충돌했는지 과실이 어디가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아마 판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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