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하루 100만명 성병 감염" 세계보건기구, 우려의 목소리

"전 세계서 하루 100만명 성병 감염" 세계보건기구, 우려의 목소리

2019.06.07. 오후 5: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 세계서 하루 100만명 성병 감염" 세계보건기구, 우려의 목소리
AD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에서 매일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새롭게 성병에 걸린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6일(현지 시각) WHO는 매일 100만명 이상의 사람이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질편모충증 등 네 가지 성병에 새롭게 걸리며, 이는 전 세계 25명 중 1명꼴로 네 가지 성병 중 하나에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1년에 발생한 성병 감염 건수는 최소 3억 7600만 건이다.

WHO는 이러한 성병 감염이 건강은 물론이고 성생활과 생식능력에도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또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 사산아, 자궁 외 임신, HIV 증가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성병 모두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WHO에 따르면 최근 벤자틴 페니실린 공급 부족으로 매독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며 임질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

영국 의학연구단체 웰컴에 따르면 영국과 호주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생겨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슈퍼 임질’도 등장한 상태다. 이 단체 소속 징크스 박사는 "저소득, 중산층 국가에서 슈퍼 임질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약물에 내성이 생긴 성병이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병이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부끄러움이나 수치심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HO 테일러 박사는 "성병은 어디에나 있고 생각보다 훨씬 흔하지만, 사람들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성병을 가르켜 '숨겨져 있고 조용하지만, 위험한 질병'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WHO 매튜 치코 교수는 "성 건강에 관한 교육과 콘돔 사용을 촉진하며 성병에 대한 관리감독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와 더불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공중 보건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