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침몰시킨 크루즈 선장 두 달 전에도 사고...증거인멸 의혹도

유람선 침몰시킨 크루즈 선장 두 달 전에도 사고...증거인멸 의혹도

2019.06.07. 오전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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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크루즈선의 선장이 두 달 전에도 네덜란드에서 충돌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선장은 이번 침몰사고를 낸 뒤에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해 증거인멸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아 침몰시키고도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운항했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C 선장.

헝가리 검찰은 유리 선장이 이번 사고 두 달 전에도 네덜란드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번의 충돌 경고 무전을 무시하고 크루즈선을 몰다 유조선과 충돌해 배 옆부분에 구멍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사고를 일으키고도 별다른 제재도 없이 계속 배를 몰다가 두 달 만에 헝가리에서 대형 참사를 유발한 것입니다.

변호인단은 유리 선장의 보석을 촉구하며 40여 년간 사고 경력이 없는 베테랑이라고 강변했지만 허위 주장이었던 셈입니다.

한편 헝가리 검찰은 유리 선장이 이번 사고 직후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며 증거 인멸 혐의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유리 선장은 앞서 헝가리 형법상 수상교통 과실로 인한 다수사망 사고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헝가리 법원은 이후 6천여만 원 납부 등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지만,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고하면서 구속 상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법원이 기존 보석 결정을 고수할 경우 유리 선장은 보석금을 낸 뒤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우리 정부는 헝가리 정부에 유리 선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보석으로 풀려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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