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 일주일..."오늘 수색이 중요"

사고발생 일주일..."오늘 수색이 중요"

2019.06.05.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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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강에서 추가 시신이 수습되고 있습니다. 어제만 시신 3구가 추가 발견됐고, 이 중 두 명은 20대와 60대의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구는 확인중입니다.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1명,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1명이고, 한국인 실종자는 14명, 헝가리인 실종자는 2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발견 지점을 정리해보면, 20대 희생자는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남쪽으로 50㎞ 떨어진 '에르치'에서, 60대 남성은 또 55㎞ 떨어진 남쪽 하류에서 발견됐습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한 명은 유람선 문 틈에서 발견됐는데요. 최대 132km 떨어진 하르타 지역부터 유람선 바로 옆까지 다양한 곳에서 희생자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수색해야 할까요?

[정운채 / 前 해군 해난구조대장 (뉴스 나이트, 어제) : 이때는 물 위에 있는 모든 세력을, 가용할 수 있는 세력을 다 동원해야 되고 범위도 넓혀야 되고 여기에 참여하는 세력들은 구제전문가가 아니어도 된다는 거예요. 물속에 들어가는 건 잠수사만 들어갈 수 있어요. 물 위에서는 일반 시민들도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시민 협조도 다 받고 그다음 왜 지금이 하이라이트냐. 이제 바로 시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겁니다.]

수중, 수상 가릴 것 없이 지금이 실종자를 찾기에 적기라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수중 작업은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속이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빠르고 시야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제 작전에 투입된 잠수사들은 세월호 때보다 더 어려운 조건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송순근 / 헝가리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 작전 마치고 나온 잠수사의 말에 의하면 세월호 작전 때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안 보여서 지금까지 자기가 했던 잠수 작전 중에 가장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송순근/ 헝가리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 (잠수사) 체력이 고갈돼서 나오자마자 산소 공급을 응급으로 해서 몇 분간 쉬다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수중 작업은 선체 내부 수색과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선체 수색은 유람선 내부의 유리 파편과 가구들이 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헝가리 현지 잠수사들이 존경을 보낼 정도로 우리 잠수 요원들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필사의 수색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쯤 우리나라에서 지원한 잠수 장비가 도착할 것으로 보여 오늘 작업은 익숙한 장비를 활용한 수색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서 요청한 드론도 투입될 수 있다면, 오늘이 수색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응팀은 사고 선박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헝가리 당국에 촉구했으며,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위해 보석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전달했습니다.

또 생존 피해자들의 추가 진술이 진상 규명에 꼭 필요하다고 보고 추가 진술 기회를 부여해줄 것도 요청했습니다.

이미 큰 스트레스를 받은 생존자의 추가 진술이 필요한지 의문을 갖는 분도 계실 텐데요.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손수호 / 변호사 (뉴스 나이트, 어제) : (앞선 진술은)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했던 진술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못했을 수 있고 또는 제대로 그런 기회를 활용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정확하게 진술해야만 하거든요. 그래야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누구에게 어떠한 정도의 책임이 있는지 밝힐 수 있는데 이미 그런 절차를 한번 진행했다고 해서 추가적인 기회가 없다고 한다면 사실 우리 국민 입장에서는 또는 우리 정부 당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거든요.]

헝가리 법무부 등도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한다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약속했기에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헝가리 현지의 추모 분위기도 짚어보겠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 위에서 헝가리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아리랑'을 부르며 희생자를 위로했는데요.

이번 사고로 헝가리 현지는 한국이 헝가리나 헝가리 국민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질까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지니아 사라 리 / 한국 거주 헝가리 프리랜서 작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헝가리 국민에 대해서 나쁜 감정을 가질까 걱정?) 그렇죠. 그건 너무 걱정해요. (그건 걱정하고 있다.) 국민이 애도를 참 많은 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국민이?) 네, 아리랑도 불렀고. 집시밴드도 위로하고 연주해 줬고, 다뉴브강 사고 난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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