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또 발생한 크루즈선 추돌 사고...원인은?

이탈리아에서 또 발생한 크루즈선 추돌 사고...원인은?

2019.06.03. 오후 8: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김영미 /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헝가리 유람선 사고가 인재라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도 크루즈선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자칫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 김영미 피디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대형 크루즈선이 부두 쪽으로 그냥 돌진했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지난 2일에 저희한테 베니스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거기에 운하해서 오페라라는 대형 크루즈 선인데요. 이게 길이가 거의 300m에 육박할 정도로 굉장히 대형입니다. 그래서 이 배가 지나는 유람선을 추돌해서 다행히 부딪치는 순간에 각자 선장들이 약간의 기지를 발휘해서 사망자까지는 안 나왔지만 정말 대형사고가 날 뻔했는데요.

사실 베니스가 섬으로 되어 있어서 그 주변에 대형 크루즈선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형 크루즈선은 일단 좌회전, 우회전 이게 힘든 거예요. 워낙 크다 보니까. 그래서 지금 이 사고도 그러다가 발생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지금 그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원래 여기에 대형 크루즈선이 들어가지를 못했어요.

[앵커]
그렇죠. 위험하면 가지 말아야죠.

[인터뷰]
아니, 배 자체가 들어오는 것이 법으로 규제가 되어 있는데 2015년에 규제가 풀리면서 그 안쪽 운하 안쪽까지 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는 바람에 이런 사고가 생겼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이 얘기를 합니다.

[앵커]
결국 수익 때문일까요?

[인터뷰]
수익도 있고 또 관광객들의 욕구가 많은 거죠. 안쪽으로 더 들어와서 좀 더 명소를 보고자 하는 욕구도 많고. 대부분 구명조끼를 안 입는 이유 중 하나가 선상에서 패션 때문에 안 입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실 유럽에 있는 강들에 있는 유람선 회사들에 전화를 많이 해 봤는데요. 대부분이 이런 얘기를 해서 관광객들이 원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앵커]
셀카를 찍거나 아니면 풍경과 함께 자기 사진 또 동료들의 사진을 꼭 넣어야 하니까 자꾸 구명조끼 입고 있는 거는 좀 피하는 모양이군요. 그러면 안전법규 자체가 상당히 느슨해져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는데 헝가리도 이거랑 관련이 있는 거겠죠?

[인터뷰]
일단 헝가리도 신자유주의와 권위주의. 즉 돈을 많이 벌고 국가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돈 좀 많이 벌 수 있다. 특히 이번에도 구명조끼나 이런 안전법규가 없는 경우가 그 지역에 있는 많은 시민들이 관광업계에 종사하기 때문에 안전을 강화하게 되면 관광객이 줄어든다. 이런 얘기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반영해야 다뉴브강에 있는 유람선들이... 70년 된 배가 거기서 떠다닐 정도면 안전법규나 이런 것들이 잘되어 있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동유럽 국가들은 정치 상황으로 봐서는 그렇게 수익을 더 생각하면서 통제 같은 거 신경 별로 안 쓰는 쪽인가요?

[인터뷰]
예전에 동유럽 국가들이 사회주의 국가였잖아요. 그러고 나서 서유럽하고 소련이 붕괴된 뒤에 서유럽 쪽으로 노동자들이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난민들이 들어오고 또 제3세계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이런 노동자들이 했던 일자리들이 많이 빼앗겼대요. 그래서 다시 동유럽 쪽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고 거기서도 경제적으로 활동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동유럽의 경치가 굉장히 아름답고 또 전에 사회주의체제국가일 때 못 가봤던 명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관광객들이 굉장히 몰리게 됐고요.

전 세계적으로 봐서도 중동, 아프리카 위험해졌잖아요. 남미도 위험해지고. 그러다 보니까 안전한 유럽 쪽으로 많이 관광객들이 몰렸고요. 거기에다가 다뉴브강뿐 아니라 모든 강에 유람선들이 없는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야경이라든지 명소를 다니는 그런 유람선이 가장 돈이 되는 장사이기 때문에 헝가리뿐만이 아니라 그 밑으로 크로아티아나 사실 다뉴브강이 우크라이나 내전 지역으로 해서 흑해 쪽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그 강에는 다 유람선이 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관광객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들고 대형 크루즈선들이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하니까 현지 주민들은 오히려 이제는 견디기가 어렵다라고 하는 반대운동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스페인이나 지금 사고가 난 이 베니스 같은 경우도 주민들이 관광객 좀 막아달라는 시위들을 많이 합니다.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다른 지역이 굉장히 위험해지고 내전이나 이런 게 생기다 보니까 안전한 유럽으로 많이 몰리게 됐고요.

또 괄목할 만한 것이 중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숫자적으로도 감당할 수준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관광산업을 굉장히 많이 육성하다 보니까 이런 안전사고에 유럽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제는 해외여행도 안전이라고 하는 가치를 다른 거하고 타협을 해서 양보시켜서는 안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더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아니면 더 싸고 이익을 많이 남기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그동안 너무 안전을 타협하면서 양보해버린, 유보시켜버린 그 결과가 이제 하나씩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아까 외교부 관계자가 외국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연락하는 방법 자세히 가르쳐주셨는데 가르쳐주신 대로 좀 숙지하고 여행을 다니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영미 피디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