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도쿄올림픽의 그늘...국제 노동단체의 따끔한 지적

[자막뉴스] 도쿄올림픽의 그늘...국제 노동단체의 따끔한 지적

2019.06.03.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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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계 올림픽을 1년 정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참가 선수들이 머물게 될 선수촌 현장에는 완공을 기다리는 높은 빌딩들이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본격적인 티켓예매가 시작되며 일본 열도가 올림픽 열기로 달아오르는 가운데 국제 노동단체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의 그늘'.

국제건설목공노동조합연맹, BWI는 이 보고서에서 주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과중한 노동과 낮은 안전기준에 노출돼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선수촌에서는 무려 28일간, 주 경기장에서는 26일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한 노동자가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또 개인 보호 장비가 지급되지 않기도 했고 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작업하다 크게 다친 사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건설현장 전 노동자 : 잔업이라도 해서 (공사 기한을) 맞춰달라든가 (하는 압박이 있었습니다.)]

공중에 커다란 콘크리트 구조물이 크레인에 걸린 채 그 아래서 위태롭게 일한 적도 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건설현장 전 노동자 : 아래서 작업하고 있을 때 줄에 콘크리트가 달린 상태로 있는 거죠. 그게 떨어지면 죽지요. 무서웠어요.]

2년 전 주 경기장에 일하던 노동자는 과로사했고, 지난해에는 선수촌 현장 노동자가 크레인과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 안전관리에 충분히 노력하며 대회 개최를 위해 착실히 공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일본 언론은 올림픽이라는 명분 아래 가혹한 노동 환경이 가려져 있고, 그런 부분을 쉽게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황보연
영상편집 : 사이토 신지로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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