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수색 내일 시도...어려우면 주중 인양

수중 수색 내일 시도...어려우면 주중 인양

2019.06.02.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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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김경수 앵커
■ 출연 : 장창두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진춘택 / 해군 해난구조대 상임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튜디오에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내일 수중수색 전망과 사고 원인 분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앙공학과 명예교수 그리고 진춘택 해군 해난구조대 상임위원장 나오셨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현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인데요. 앞서 김대근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오늘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브리핑 내용 먼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송순근 /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 헝가리 측에서는 일단 수심 깊고 유속 빠르기 때문에 잠수하는 건 상당히 제한돼서 헝가리측은 인양먼저 하겠다, 인양 과정에서 선박이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을 입거나 또는 유해가 밑으로 유실될 가능성 높기 땜에 우리 측에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고우선 잠수를 하겠다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경험도 많고 전문기술들이 많이 있는 요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측 방안에 대해 설명했고, 헝가리측은 우리 방안에 대해 동의했습니다.]

일단 헝가리 정부가 우리 측 입장을 받아들여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애초에 헝가리 정부에서는 왜 먼저 선체를 인양하려고 생각을 했을까요?

[진춘택]
우리가 보통 한국에서는 실종자를 먼저 구조를 하고 선체를 인양하는데 어떻게 헝가리는 우리하고 반대식으로, 그 이유를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실종자 수색이고 구조인데 선체는 언제 어느 때고 건질 수가 있습니다. 만약에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유실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한국 정부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내일 날씨를 보고 나서 유실이 될지 안 될지, 수중수색을 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을 결정하게 될 텐데 어떻게 좀 전망을 하십니까?

[장창두]
일단 헝가리 쪽은 잠수 안전을 먼저 고려하는 것 같고 우리는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그 비통한 마음을 먼저 헤아리니까 그 부분이 상충해 있는데. 아마 우리가 잘 설득을 해서 일단 월요일날 수색을 하도록 동의를 했다니까 날씨가 좋아지기를 우리가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김대근 기자가 현장에서 현지 날씨가 어떤지, 기상전망이 어떤지 좀 간략하게 전달을 해 드렸는데요. 지금 전해지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일 수색작업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겠다고 보세요? 어떻습니까?

[진춘택]
지금 사고로부터 나흘이 지났습니다. 사고 때는 비가 많이 와서 강 수위가 높아졌는데 오늘부터 수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그러다 보니까 수심이 거기가 평균 4m 정도로 돼 있는데 7m, 8m 수위가 높을 때, 지금 그렇게 됐어요. 지금 오늘로 봤을 때 조금 많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

[앵커]
7.6m까지 측정이 됐다고 하고요.

[진춘택]
내일부터는 더욱더 급격히, 강이란 것은 위에서 물이 흐르기 때문에 급격히 줄어듭니다. 줄어든다는 것은 뭐냐 하면 그만큼 유속이 늦어진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내일부터 작업을 진행을 하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만약에 여건이 받쳐줘서 내일 만약에 아침부터 작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내일 하루에 어느 정도까지, 어느 작업까지 가능하다고 예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진춘택]
지금까지는 아직까지 다이빙을 못했습니다. 헝가리 잠수사가 들어가는데 사다리를 타고 보통 들어가는데, 들어갈 때 유속이 얼마나 빠른지 그냥 일반 마스크를 쓰기에는 마스크가 벗어질 정도의 유속입니다. 그런데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약해지면 잠수하는 데는 어렵지만 그래도 무리가 없다고 보고 내일이나 한 모레쯤 돼서 본격적으로 하지 않나. 지금 헝가리 정부에서도 아직까지 허가가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되면 선체에 도달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지금은 오늘 측정된 유속이 시속 4.3km 정도라고 하는데요. 초기에는 시속 15km, 10km 이 정도까지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 정도면 그래도 유속이 조금 많이 안정된 상태인가요?

[진춘택]
많이 안정됐죠. 처음에는 아예 만일 떨어졌다. 떨어지면 10m, 초에 막 10m를 떠내려가는데 지금은 4.3km, 그러면 초에 4m를 떠내려간다는 얘기입니다.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되면 한 정상 수위, 3m~4m 수위가 됐을 때 잠수하는 데는 조금 수월하다고 보여지죠.

[앵커]
잠수를 하고 나서 유실방지망을 설치하는 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진춘택]
유실방지망을 설치하는 것은 시간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장 여건이나 아무리 수위가 낮아지고 흐름이 거대하다 하더라도 잠수사들의 현장 파악과 유실망 방지. 그런데 유실망 방지를 지금 먼저 넣는 것이 아니고 내일 들어가게 된다면 먼저 선체 안에 세월호 같은 경우에는 객실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수심도 깊고. 여기 같은 경우는 유람선이기 때문에 통으로 돼 있어서 수색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래서 1회 다이빙, 2회 다이빙해서 안의 수색을 할 수 있지 않겠냐, 그렇게 보고 있어요.


[앵커]
지금 선체가 옆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강 바닥에 있다고 하는데 이런 선체 상태를 가지고 사고 당시의 상황이라든지 이후 물속에서의 상태를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장창두]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당초 예상했던 자세로 지금 누워 있는 것 같아요. 생존자들 이야기 들어보니까 쾅쾅 2번 소리가 났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최근 동영상에 많이 발표가 됐는데 처음에 이 배가 약간 우측으로 크루즈선이 우측으로 틀면서 이 배의 좌측 후미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쾅쾅 소리가 2번 났다는 이야기는 여기를 쾅 받으면 돌아갑니다. 배가 돌아가면서 또 한 번 부딪힌 거죠. 두 번째 부딪히면서 이게 전복이 되는 겁니다. 그대로 밀고 나가니까 밑에는 저항이 있고 수상은 저항이 없으니까 전복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전복이 된 다음에 이쪽 부위가 상한 부위죠, 받혔기 때문에. 그러면 그쪽이 침수가 빨리 일어납니다. 그러면 그쪽이 빨리 내려가죠. 내려가서 지금 이렇게 누운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파손된 부위가 땅 바닥에 이렇게 붙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유실이 방지가 되는데. 저도 바로 인양을 반대하는 편인데 혹시 여기 손상이 많이 있으면 이거 들어올릴 때 당연히 배 안의 물이 유출되면서 같이 유해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인양을 먼저 하는 건 저도 반대고. 그런데 인양이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대형 크레인 바지가 와야 되는데 다리를 지금 통과를 못 하거든요, 수위가 높아서. 그래서 그런 면에서도 봐도 역시 선내 수색이 먼저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선내 수색은 전문가님께서 계시지만 하루이틀이면 안이 다 파악이 될 겁니다.

[진춘택]
네, 맞습니다. 수심이 헝가리 정부에서는 깊다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는 견지에서는 그렇게 깊은 수심은 아닙니다. 세월호 같은 경우는 40m가 넘는데 여기는 5~6m. 배 크기도 그렇고 공간도 단일 범위가 크지 않고 좁으니까 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체 수색 자체에는요. 인양을 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모를 실종자 유실도 걱정되지만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배의 어떤 부분들이 파손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는데요. 인양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들을 조심해야 될까요?

[장창두]
주로 로프, 체인을 걸어서 들어올릴 텐데요. 그게 하중 분배가 잘 돼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두 동강 날 수도 있고, 워낙 노후됐기 때문에. 그다음에 로프를 걸었던 부위가 파먹고 들어가면서 파손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마 하중을 분배할 수 있는. 지난 번 보니까 크래들 같은 게 보이던데 그런 받침대 같은 거를 넣어서 하중을 분배를 시켜서 집중이 안 되도록 해서 들어올리는 것,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일단 파손방지 그다음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유실망을 미리 설치하고 들어올리는 그 두 가지 작업이 굉장히 중요한 작업 같습니다.

[앵커]
들어올리는 장치가 로프 말고 그물처럼 그런 게 있나요? 아예 배 자체를 감싸서 들어올릴 수 있는 그런 장비는...

[장창두]
전체를 감쌀 수는 없고요. 일단 로프 하나만 걸면 이게 굉장히 약해지니까 지난번에 그런 크레인 같은 걸 갖다가 밑에 들어올려서 이렇게 들면 하중이 배분이 되고 배 선체에도 집중적으로 하중을 안 받기 때문에.

[진춘택]
세월호 같은 경우에는 중국 샐비지에서 인양을 했습니다. 그거는 8000톤급 되는 것은 밑에다가 크레인을 넣어서 올렸는데 지금 우리가 저런 것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많이 올립니다. 저런 배는 노후가 70년 됐다 해도 체인이라든가 와이어를 연결해서 하면 그렇게 파손되지가 않고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이 유속이 있다 보니까 장관님께서 어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망도 설치하지만 그것은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첫째로 잠수사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위에다가 유속을 줄일 수 있는 그걸 하겠다고 그랬어요. 구조물을 넣겠다 그랬습니다. 구조물 넣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마는 파일 같은 방법이 있고. 파일 같은 경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런 데다가 큰 대형 박스를 짜서 거기에다가 물을 채운다든가 모래를 채워서 가라앉게 해서. 옛날에 현대 서해 간척사업 할 때 유조선을 갖다가 앉혀서 공사를 했단 말입니다. 그런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앵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말씀을 방금 전에 하셔서요. 오늘 헝가리 현지에서 귀국을 했는데 밝은 모습으로 들어올 수는 없었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얘기를 침통한 표정으로 전했습니다. 화면 잠시 보고 오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헝가리 측의 최대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견인해 내는 것이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 부분은 확인을 했고요. 비통한 가운데서도 새로운 소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지금까지는 기상 상황이 가장 큰 문제였고. 지금 이런 여건들이 차차 나아진다고 가정을 하면 그다음으로 실종자 수색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겠다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어떤 부분입니까?

[진춘택]
지금 어렵다는 것은 유속만 줄어든다면 별 무리가 없는데. 문제는 선체 속에 몇 분이나 계실 건가. 지금 처음의 보도에는 어떻게 됐냐면 속에는 한 10명 정도밖에는, 20명 정도라 했는데 오늘 다시 번복이 된 것 같습니다. 선내에는 1~2명이 있고 거의가 바깥에서 있었다라는 전하고의 조금 다른 문제가 있는데. 만약 안에 있었으면 다행인데 바깥에 다 나와 있다면 선체 안에는 한두 명의 실종자가 있는데 과연 그 실종자도 또 튕겨져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거는 일단 빨리 잠수사가 들어가서 확인을 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고가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당시 선체 안에 몇 분이나 계셨는지 기억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오늘은 한두 명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도 현장에서 들린다고 하죠. 그러면 나머지 다른 실종자분들. 그러니까 이미 배 밖으로 나가 있었던 실종자분들이 어디까지 이동했을까, 이 부분이 상당히 걱정인데요. 어느 정도까지 수색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보세요?

[진춘택]
처음에는 30km까지 얘기가 나왔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세르비아하고 루마니아 근처 국경에 철문댐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거리는 제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댐까지 넘어갔을 수도 있다. 만약에 댐까지 갔다고 했을 때는 댐이 저희가 보지는 못했지만 수심이 얼마고 넓이가 얼마고, 그런 것을 다 파악해야 되는데 만에 하나 철문댐까지 내려갔다고 한다면 조금 좀 더 어려워집니다.

댐이라는 것은 범위가 넓고 수심이 깊습니다. 거기는 20m, 30m까지도 갈 수가 있으니까. 그러면 그런 넓은 범위에서는 지점도 모르고 이런 과정에서 어렵죠.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면 보통 실종자들은 되게 되면 한 사흘에서, 오늘 날짜입니다. 내일쯤 해서 5일, 6일, 일주일 사이에 뜹니다. 수온의 차이 따라 조금은 달라지는데 한 일주일 정도 되면 뜹니다. 뜰 때 위에서 잘 해야 되는데 문제는 야간에 떴을 때는 좀 식별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그 기간 안에는 중점적으로 인원을 배치해서 확인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봅니다.

[앵커]
공해상에서 내려다보면서 계속해서 조금 추적을 해야 되겠다?

[앵커]
내일 헝가리 당국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강 주변에 혹시 이렇게 실종자를 발견하게 되면 빨리 신고를 해 달라,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요. 대국민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이게 꼭 헝가리뿐만 아니라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실종자분들이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기자회견이 빨리 이루어져야 될 필요도 있을 것 같네요?

[진춘택]
지금 루마니아라든가 그런 데서 공조가 다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지금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매스컴에서, 뉴스에서 봤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고 국가 간의 공조는 잘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지에서 구조작업, 또 수색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현지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잠시 듣고 와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리차드 소프로니 / 헝가리 현지 잠수사 : 한 잠수사는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서 몸부림을 쳐야 했고, 밑바닥까지 내려갈 수도 없다고 했다. 물살이 너무 세서 잠수사를 사다리에서 좌우로 떼어내려는 것 같았다. 시야는 말 그대로 제로다.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오직 촉각에만 의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수색 환경이었고 차츰 여건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존 인터뷰에 나온 이 정도의 환경에서는 사실상 수색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진춘택]
저기는 잠수사가 사다리,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 저도 국내에서 서해 쪽이 진도, 그런 데서 다이빙을 했습니다. 할 때 저희들은 물이 흐를 때는 물에 못 들어갑니다. 정조 시, 물이 빠졌다가 들어갔다가 멈추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저희들이 항상 보고 들어가지, 한국에서도 저희들이 물이 셀 때는 잠수를 잘 안 합니다. 들어갈 수도 없고. 그런데 저기는 강이다 보니까 바다보다 더 세게 흐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고 당시 관련해서 영상이 추가로 공개가 된 게 있잖아요, 교수님. 대형 크루즈 선박이 유람선을 들이받은 후에 잠깐 뒤로 왔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듯한 모습이 포착이 됐단 말이죠. 이 부분은... 지금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 영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앵커]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데 또 다른 단서를 제공해 주는 영상인가요?

[장창두]
일단 충돌이 일어났기 때문에 충분히 감지할 수 있죠. 그래서 일단 이게 충돌이 일어났구나 하는 건 아마 감지했을 거예요. 배는 브레이크가 없고 일단 엔진을 스톱시켜서 역추진을 거꾸로 돌려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아마 역추진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를 감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구명조끼도 던져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분명히 사고는 감지했는데. 그다음에 그냥 갔단 말이에요, 계속. 그게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가요. 그렇게 되면 분명히 밤이면 불을 완전히 환히 밝히고 그다음에 경적 있잖아요, 배에는. 그래서 경적을 울리고 그래서 주위의 배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서, 요청 신호를 보내서 합동해서 구출을 하도록 해야 되는데 그런 행동이 참 미흡한 것 같아요.

[앵커]
이게 도로상이라고 말하면 교통사고를 내고...

[장창두]
약간 뺑소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솔직히 말해서.

[앵커]
배 안에 승객들도 많이 타고 있었고 또 승객들이 소리도 지르고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장이 왜 그런 결정을 했을지 짐작되는 이유라든지 이런 건 전혀 없으세요?

[장창두]
뺑소니라는 게 그 순간만 모면해서 어떻게 피하고 싶다는 그런 나쁜 마음으로 도망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보면 참 안타까워요. 차라리 책임감을 갖고, 인명이 제일 중요한데 사고는 사고대로 이왕 난 건 그렇다 하더라도 인명을 구조하는 작업에는 최선을 다해야 될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워요.

[진춘택]
지금 크루즈선 선장께서 자기 과실이 아닌 쪽으로 자꾸 얘기를 하는데. 지금 충돌할 때 인지를 했느냐, 안 했느냐. 그런데 선장은 인지를 못했다. 그런데 그게 앞뒤가 안 맞는 것이 뭐냐 하면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던졌단 말입니다. 그리고 2개를 던졌다고 하는데 오늘 보니까 5명이 물에 빠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그랬어요. 그러면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던졌고 그 과정에서 백을 아까 했다고 안 했습니까? 백을 했을 때는 뒤가 갇혔단 말이에요. 배는 크고, 자기네 배도 있으니까 후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인지한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니라고 그러니까.

[앵커]
모를 수가 없다는 거죠?

[진춘택]
조사를 또 해 보면 다 나오게 되어 있을 겁니다.

[앵커]
사고를 낸 크루즈 선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왔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선장 측 변호인의 인터뷰 내용을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준비가 되면 화면에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선장 측 변호인 : 우리 방어의 본질은 선장이 항해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는 자세히 진술했고 지금도 그런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선장은 부주의나 태만 같은 혐의로 구속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본인은 항해상 실수가 전혀 없었다. 그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 당사자는 이 사고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해야 합니까?

[장창두]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생각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지니까 어떻게 보면 엄청나니까 발뺌을 하는 거라고 봐야겠죠.

[앵커]
그럼 사고 자체는 아마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장창두]
충돌은 당연히. 그쪽 무게가 5~60톤인데요. 아무리 5000톤이라지만 충격이 있기 마련입니다.

[앵커]
지금 보이는 화면상으로 새로 공개된 영상을 보면서 사고 당시의 정황이 이러했겠다라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짐작되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장창두]
아까 제가 좀 말씀드렸는데 원래는 각각의 항로를 따라 직진만 했거든요. 그러니까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쪽 크루즈가 좀 더 빨리 달렸어요. 3노트, 6노트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래가지고 쫓아와서는 이게 웬일인지 변침을 해가지고 후미를 들이받았단 말이죠. 바다니까 배가 쿵 소리가 났겠죠. 그다음에 다시 또 2차 쿵 소리가 났다는 거 보니까 이게 휙 틀어서 그다음에 밀었기 때문에 전복이 된 거고 그다음에 이렇게 옆으로 손상된 부위가 밑으로 내려가면서 침수돼서 침몰해 버린 거죠. 그러니까 어쨌든 귀책사유가 크루즈에 있는 것이죠. 처음에는 헝가리 당국에서 우리 유람선이 급변침으로 해가지고 받친 걸로 발표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그래서 제가 그건 아닐 거다. 급변침해서 하면 그런 그런 전복 파손은 안 일어난다. 그래서 아마도 크루즈의 문제일 거다라고 제가 추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다시 뒤집어서 발표를 했죠. 크루즈 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앵커]
사고 유람선이 1947년에 만들어진 오래된 선박인데. 전문가들께서도 나오시면 상당히 노후했다. 또는 노후한 선박이라도 내부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무조건으로 사고를 유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합니다. 두 분은 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춘택]
저는 저 선체가 70년이 됐다 했는데 70년이 됐다고 해서 운항하는 데 지장은 없습니다. 사고가 났으니까. 그런데 보통 우리 한국에서는 한 30년, 40년씩 다 씁니다. 그런데 저 나라에서의 법은 저희들이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항해를 다 허가를 받아서 하니까 헝가리 법에서 그 법을 해야 되는 것이지.

[앵커]
요구하는 조건은 충족을 했을 것이다? 저희가 선체 내외부 사진도 어느 정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교수님 판단하시기에는 어떠세요?

[장창두]
선령 제한이 있는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한국하고 포함해서 한 4, 5개국이고 대부분의 나라가 선령 제한이라는 건 없어요. 수시로 점검을 하고 해가지고 최소한 안 맞으면 폐선해야 되는 거고요.

[앵커]
몇년이 지나면 무조건 폐선해야 된다는 건 아니군요.

[장창두]
그리고 배라는 것은 새로 교환을 철판을 교환을 해서 덧대면서 그러니까 이렇게 쓰기도 하고. 그다음에 목선이라고 그러지만 관리를 잘하면 타르칠을 하고 또 이렇게 페인팅을 잘하면 그렇게 썩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노후화됐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사고가 난 연후에 충돌에 의해서 파손 부위가 생기고 이런 부분들은 그 부분이 취약하니까 2차적으로 충돌된 다음에 파손이 심하게 일어나면서 더 많은 인명피해를 준 거는 사실이지만 사고 자체를 노후선이기 때문에 유발했다는 건 아니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같은 유람선끼리 충돌했으면 아무 문제, 큰 문제 안 생깁니다.

제일 문제는 대형 크루즈를 한꺼번에 투입을 해서 같이 다녔기 때문에 이게 사고가 발생이 된 것이죠. 그래서 헝가리 당국에서 앞으로 아마 생각을 해야 될 겁니다. 대형 크루즈 항로를 딱 제한해서 지금처럼 막 뒤섞여서 그렇게 다니다 보면 언젠가 또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전에는 제가 한 두어 번 갔었는데, 부다페스트에 저기에. 그런데 큰 대형선, 크루즈들이 안 들어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보니까 너무 위험해요. 충돌 위험이 굉장히 많아요.

[앵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런 부분도 개선이 돼야 되겠고. 일단은 내일 기상 상황이 좋아서 수중 수색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죠. 지금까지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진춘택 해군 해난구조대 상임위원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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