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구조·수색 공조 시작...악조건 여전

실종자 구조·수색 공조 시작...악조건 여전

2019.06.01.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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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차해리 앵커
■ 출연 : 장창두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김남조 /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우리 수색대원들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한국과 헝가리의 실종자 구조 그리고 수색 공조가 시작된 겁니다. 하지만 강물의 속도가 빠르고 물속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수색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수색작업과 이번 사고 쟁점들을 장창두 서울대 명예교수 또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현장에서 브리핑 내용을 들어보니까 유속이나 시계 그리고 물 깊이, 이런 말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현장 상황이 상당히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장창두]
비는 그쳤다 해서 좀 기대를 했는데 자꾸 수위가 더 높아지고요, 유속도 전혀 줄지 않고 지금 초당 3m, 그러니까 시속 10km 이상 나왔는데 이게 맹골수도보다 그때 세월호보다 더 빠르다 그러니까 작업하기가 심히 힘들 겁니다.

[앵커]
당시 세월호 사건 때도 작업하기가 굉장히 유속 때문에 어려웠었는데. 교수님께서는 현장 기상 상황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남조]
저도 그때 상당히 안 좋은 그런 기상 상태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달 정도 부간이라도 하고 강물도 많이 불었고 저런 상태에서 유람선이 어떻게 운행이 될까,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일단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인접 국가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 그래픽 보면서 좀 더 얘기 나누겠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머리기트 다리로부터 2.3km 떨어진 지점에서 첫 번째 희생자 2명이 발견이 됐었죠. 그러고 나서 30분, 사고가 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강 방향이 꺾이는 부근인 하류 5km 지점에서 희생자 4명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2시간이 지나서 발견된 7번째 희생자, 마지막 희생자는 11km 지점까지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유추해 봤을 때 교수님, 수색범위를 도대체 어디까지 넓혀서 잡아야 되는 겁니까?

[장창두]
지금 오늘 50km로 넓혀서 잡았다 그랬는데 지금 이론상 계산해 보면 시속 10km거든요, 유속이. 그래서 70시간 경과한 걸 봐도 700km까지도 갈 수 있다는. 물론 물의 흐름과 실제 속도는 달라집니다마는. [앵커] 산술적으로만 보면. [장창두] 산술적으로는 수백 킬로미터를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 주변 국가가 충분히 잡아서. 뒷북을 치면 안 되니까 충분히 잡아서 아마 협조를 외교적으로 긴밀하게 요청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헝가리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큰 겁니까?

[장창두]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서.

[앵커]
교수님, 결국에는 기상 상태가 계속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데요. 구조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조건으로 돼야 될 것으로 보시나요?

[김남조]
글쎄요, 사실 출발은 우리 작은 승객들이 탄 여행을 간 우리 국민들이죠. 국민들이 탄 작은 유람선이 큰 유람선에 받쳐서 이게 물속으로 침몰한 사건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참 이게 기상 상태에 따라서 관광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이게 하나의 이슈로 나타났는데. 제가 보기에는 첫 번째 이슈는 일단 추돌에 의한 사건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건은 그것이 가장 큰 이슈고. 두 번째는 요새 계속 나오는 이슈가 저가 여행 때문에 그렇지 않느냐, 이런 이슈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분리해서 우리가 기상 상태와 또 여행의 환경이라든가 여행사의 상품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따로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또 저가 여행이나 패키지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가 잠시 뒤에 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고요. 참좋은여행사도 물론이고 지금 동유럽 여행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취소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여행업계의 타격이 상당할 것 같거든요.

[김남조]
관광산업은 이미지 산업이고 감성적인 산업이고 굉장히 예민한 산업입니다. 이번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그 수요가 완전히 줄어드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3~4개월 지나면 다시 회복하는 그런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당장 단시간에는 그러한 유람선이라든가 동유럽에 대한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바로 또 우리가 방학을 맞고 있고 또 휴가를 맞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이게 사건과 관련이 없는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수요는 또 회복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유람선이 초기에만 해도 이틀 정도면 인양될 수 있지 않냐, 이런 전망들이 있었는데 계속 좀 늦어지는 것 같아요. 이게 유속이나 이런 문제도 있겠지만 인양 쪽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까?

[장창두]
작업이 물이 흐르고 유속이 빨라서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니까 어떻게 작업을 하겠습니까? 그다음에 또 하나의 문제가 간접적이긴 한데 수심이 너무 높아서 아마 크레인이 지금 용량이 좀 부족한지 더 큰 크레인 바지가 와야 되는데 다리 밑을 통과하기가 힘들다는 그런 설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빨리 수심이 내려가고 또 탁도도 흐린 게 물이 좀 시계가 확보될 수 있는 정도로 회복이 돼야겠는데 이러려면 상류에 비가 안 와야 되거든요. 지금 보니까 여기는 비가 안 오는데 계속 수량은 늘고 하는 걸 보면 위 상류 지역에서도 계속 비가 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인양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시나요?

[장창두]
일단 어제 잠깐 크래들 같은 것도 보였는데 지금 배가 노후했기 때문에 로프만 달랑 들게 되면 부서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양을 하면서 선내에 있던 물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그 과정에 유실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유실망을 하루빨리 설치하는 게 필요하고요.

[앵커]
그렇군요.

[장창두]
그다음에 인양 작업하는 과정에 굉장히 또 유실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실종자 수색과 구조 그리고 선체 인양 작업, 이것에 대해서 한국과 헝가리 정부가 공조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두 외교부 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그 장면 먼저 보고 나서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현재까지 실종자 수색에 있어서 진전이 없어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우리 구조대가 도착해서 활동을 시작했으니 국민들께서 좀 더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조속한 선체 인양. 그리고 시신유실 방지를 위한 노력 그리고 다뉴브 강 하류 인접 국가 협조해 수사범위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페테르 시야르토 / 헝가리 외무부 장관]
다시 한번 강 장관님과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규명할 수 있도록 헝가리 당국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헝가리 그리고 한국 외교부 장관 모두 인양에 힘을 쏟겠다고는 했습니다마는 실제 인양까지는 말씀해 주신 대로 난관이 참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잠시 전에 브리핑을 들었는데 월요일 7시 정도에 헝가리 정부 측과 다시 얘기를 해서 잠수부가 들어갈지 말지에 대한 여부도 그때 다시 결정한다고 했거든요. 이게 인양과도 밀접한 영향이 있는 거죠?

[장창두]
당연하죠. 일단 잠수부가 들어가서 로프를 거는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다음 어제 잠깐 보였는데 로프만 걸면 하중이 집중돼서 파손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 이렇게 크래들 같은 프레임 같은 것을 밑에 넣어서 선체를 올려서 들어올려야만, 이게 잘못하면 두 동강이 날 수도 있고 또 부분적으로 파손이 돼서 또 유실될 수도 있고 하기 때문에 아마 그런 작업은 당연히 유속과 얼마나 흐리냐, 시계 확보. 이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유실을 막기 위해서 방지막도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그것도 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사고를 보면 피해가 상당히 컸단 말이죠. 이렇게 피해가 컸던 원인은 어떻게 보십니까?

[장창두]
소위 대형선하고 소형선의 충돌이거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저도 저 배를 몇 번 타봤는데 그 당시에, 좀 오래 전이긴 합니다마는 크루즈선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크루즈선이 같이, 대형유람선이 뒤섞여서 상당히 충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지금 덩치가 하나는 500톤이고 한쪽은 5000톤이고 100배 차이가 나는 게 아닙니까? 이것이 충돌할 때는 엄청난 충격, 운동량의 차이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죠, 질량의 차이 때문에.

그래서 어제 제가 유추를 좀 해 보니까 동영상을 보니까 처음에는 우리 한국 유람선에 책임이 있다, 이렇게 헝가리 당국에서 발표를 해서 제가 마음이 무거웠는데 나중에 동영상을 보고 그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이렇게 쭉 가다가 이 배가 한국 유람선의 좌측 선미를 받더라고요. 그런데 탑승한 분들이 상갑판에서 쾅쾅 두 번 소리가 났다고 했거든요. 그 이야기는 여기를 쾅 받으니까 소리가 한 번 났고 후미를 받았기 때문에 배가 이렇게 돌게 됩니다. 돌면 엄청난 덩치를 가진 배가 밀리기 때문에 수면 아래에는 저항이 있고 수면 위에는 저항이 없으니까 필연적으로 배가 전복이 됩니다. 전복이 되는데 전복이 돼서 가라앉을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파손된 부위로 빨리 침수가 일어나거든요. 배는 뒤집혔는데 이쪽이 침수가 빨리 되니까 이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누운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좌측이 아마 기울어서 땅에 붙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좀 다행입니다. 안에 실종자들이 유실될 가능성을 줄여줘요 왜냐하면 파손된 부위가 땅에 붙었기 때문에. 이게 만약 위로 들려 있으면 유속이 빨라지면 베르의 원리에 의해서 바깥으로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다행히 파손된 부위가 아래쪽에 있으면 보호가 되죠. 어떤 면에서 보면 실종자를 발견을 못 하고 있는 이유가 상당 부분 선내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겠다 하는 희망을 좀 가져봅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수중 사진 2개 공개된 게 있는데 처음에 있었던 것보다 기울기가 2번째 사진에서는 달라졌다고 하거든요. 이것도 인양에 영향을 주겠네요?

[장창두]
그건 유속이 워낙 빠르니까 다리 밑에 소위 쇠골이라고 그래서 유속이 빠른 부분이 교각 밑에는 패이는 현상 있지 않습니까? 지금 선체가 땅에 닿아는 있지만 뻘처럼 완전히 박힌 건 아니니까 패이면서 약간씩 이동 하죠. 조금씩 조금씩. 자세가 조금씩 뒤틀릴 수는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번에는 여행업계 쪽 이야기 짚어보려 하는데요. 이번 사고가 발생하니까 터질 수도 있었던 일이 터졌다, 이런 반응도 나오더라고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남조]
아마 여행 상품이 너무 저가로 판매되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우려일 겁니다. 아마 우리가 그동안에 동남아 여행, 또 중국 여행 상품을 봤을 때 저가를 넘어서 초저가 여행 상품이 문제가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그래서 동유럽 여행에서도 그런 저가 여행 상품이 단계, 단계마다 저가로 모든 것이 매겨지다 보니까 결국은 유람선까지 저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우려를 했었을 겁니다. 여행 상품, 패키지 여행 상품 특성이 숙박이라든가 음식점 그다음에 여객 운송, 그다음에 서비스라든가. 서비스 같은 경우가 매력물에 대한 서비스거든요. 이번에 유람선 탔을 때 탑승료가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런 식으로 모든 여행업과 관련된 그런 부분들이 섞여가지고 하나의 패키지 상품으로 형성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출발할 때부터 고객들의 어떤 니즈죠. 이게 니즈라면 사실 여행 상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가격 요인입니다. 우리가 가격을 어느 정도 선택해서 갈 것인가가 가장 큰 요인인데. 그러다 보니까 여행 업계가 저가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또 고객들은 거기에 탑승해서 같이 가고 이런 식이거든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그 단계, 단계별로 가격이 낮아진 거죠. 그래서 이것이 그렇다면 결국은 가이드라든가 유람선의 그런 가격까지 낮추고 그런 부분에서 안전이 소홀하지 않았나, 이러한 우려라는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단계, 단계라는 게 국내 여행사, 현지 여행사 또 현지 가이드 이런 식으로 하청구조가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김남조]
그렇죠.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이번에 사고가 난 유람선 같은 경우에는 현지 가이드가 임대한 그런 유람선이었다고 하는데요. 굉장히 노후했고 70세 연령의 유람선이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에는 이런 유람선을 타는 건 우리나라, 그리고 중국, 대만밖에 없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입니까?

[김남조]
노후 유람선을 탔다는 그 자체보다는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어느 관광지, 어떤 강이라든가 해서 탈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도를 보더라도 이런 유람선, 선박의 연령 문제가 아니라 과연 그것을 어떻게 운영했는가, 그 당국이 선박을 관리하는 당국의 문제. 또 선박 회사의 문제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좀 분리해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선박 문제라기보다 이번에는 추돌 때문에 선박이 침몰했고 그럼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런 저가라기보다 이건 선박 문제라는 그런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안전 부분에 있어서는 좀 출발할 때부터 점검을 꼼꼼히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또 현지에서 가이드라든가 또 현지에서의 관리자들이 현지 사정이 너무나 어렵다든가 이번과 같이 많은 비가 내려서 강물이 범람하고 유속이 빠르고 그럴 경우에 우리 관광객들의 안전이라든가 안위가 좀 우려된다면 다른 대체적인 상품으로 이렇게 유도하고 또 그걸 유도하기 전에는 사실 고객들 같은 경우는 굉장히 컴플레인을 많이 하거든요. 왜냐하면 해외여행이라는 자체가 일생에 한 번뿐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동유럽 같은 경우는 최근에 많이 각광을 받고 있고 동유럽을 갔다 온 후에는 다른 곳을 가거든요. 일생에 한 번뿐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번 다뉴브강 같은 그런 야경을 못 보고 간다는 것은 굉장히 아주 내 여행의 정점을 찍지 못했다 하는 아쉬움이 남거든요. 그런 부분은 여행 업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여행업계는 고객들 니즈를 받아서 선택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좀 이번에 강행한 점도 없지 않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안전 문제를 말씀해 주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사고났던 현장을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작은 유람선, 큰 유람선도 있고 또 상당히 날씨가 안 좋았는데도 그냥 운항을 했단 말이죠. 이런 기준 같은 건 없습니까?

[장창두]
아마 헝가리 당국에 그런 기준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 보니까. 아마 구명조끼도 규정은 있는데 여행자에게 강요, 관광객에서 강요는 안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제가 이번에 느낀 바는 비가 많이 와서 유속이 빠를 때는 우리가 해상에서는 안개나 이렇게 풍속으로 규제를 하거든요. 지금 이번에 사고가 생기고 나서 보니까 강에서는 뭔가 유속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규제가 있어야 되지 않나, 그런 걸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앵커]
우리나라에는 그런 규제가 있습니까?

[장창두]
우리나라에도 아마 규제는 없을 것 같은데 이번에 막상 충돌사건이 일어나고 보니까 대형선하고 뒤섞여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그 부분은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지 않냐. 그래야 재발 방지가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마침 악천후였기 때문에 여행사 측에서라도 관광상품을 취소를 해 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데요. 전체 일정으로 봤을 때 이렇게 기상 때문에 승선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거나 이런 게 관광상품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나요?

[김남조]
이번 7박 9일, 또는 8박 9일 정도의 일정인데요. 그 기간 동안에 6개의 국가를 갑니다. 그걸 따져보면 한 국가당 하루하고도 반나절 정도, 그 정도 일정이 잡히는데. 그렇다면 주요 국가, 이 6개 국가의 가장 매력적인 그런 곳만 간다는 것이죠. 이 얘기는 3시간 이동하고 또 4시간 이동하고 또 관광지 가서 먹고 자고 즐기고 그런 일정이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점은 가장 아름다운 곳, 가장 매력적인 곳을 간다는 겁니다. 고객들은 그런 매력적인 곳을 원했기 때문에 이 상품을 선택한 거고 그렇게 해서 왔는데 고객 입장에서 또 여행사 입장에서도 고객들의 니즈를 이렇게 해치면서, 손상하면서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천재지변과 같이 어떤 경우에는 우리 저번 태국 사례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과 같이 인위적인 사건이 날 경우에는 여행사가 일정을 조절할 필요는 있겠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고객들하고 우리 일정이 이러이러하지만 또 해외여행 자체가 최소한 한 달 전이라도,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하고 그렇게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몇 개월 전에 그날 현장의 날씨를 여러 가지 상황을 알겠습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떠한 돌발상황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고객들한테 이러이러한 돌발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대안적인 상품, 대안적인 목적지도 우리가 갈 수 있겠다, 이런 부분들을 사전에 양해를 하고 이해를 구했으면 더 좋지 않았겠는가. 지금 고객들은 충분히 그렇게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워낙 그 고객들의 니즈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해치지 않으려고 존중을 하다 보니까 강행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번 사고가 난 유람선을 보면 상당히 노후됐던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이 배 직접 타본 탑승자들의 이야기를 한번 직접 들어보고 내용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덕순 / 4월 헝가리 유람선 투어 참가 : 1949년도 구소련에서 건조한 배잖아요. 그렇게 알고 있는데 육안으로 봐도 굉장히 노후된 배로 그렇게 느꼈고 조금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승선할 때요. 보기에도 많이 허접해보였어요. 난간도 제가 불안해서 흔들어봤는데 용접된 곳도 그렇고 약간 불안하더라고요. 강도 굉장히 깊었고. 이러다 사고 나면 큰일 나겠다라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앵커]
교수님,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안전에 대한 우려 같은 것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좀 현지의 안전관리, 어떻게 보십니까?

[장창두]
구명조끼는 있지만 강요는 안 한다 할 정도니까 지금 참 이 사건 같은 경우에 보면 앞으로 이런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게 굉장히 참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한국은 별도로 그 선박을 임대해서 좀 비교적 노후된 배를 사용한다 하는데 지금 아까 우리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노후된 배 자체가 사고를 유발한 건 아니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이번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면 정말 좋았는데 그렇게 보면 우리 당국에서 여행사에게 지도를 해서 가능하면 꼭 착용하도록 이걸 법제화하고 최소한 우리 여행객만은, 그리고 사진 찍는 데 방해되면 잠깐 벗고 사진 찍더라도 그런 식으로 해야지, 그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저기 갔을 때 우리 쪽의 어떤 규제를 하지 않으면 방도가 없는 것 같고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침 안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안전 교육이 미비해서 이게 전체적으로 인재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요. 과거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분들의 얘기도 저희가 입수를 했습니다. 한번 이 얘기도 듣고 나서 다시 얘기 이어가보겠습니다.

[이규길 / 유람선 탑승 경험자 : 선상 위에, 갑판 위에 올라가서 사실상 구경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배가 약간 기우뚱하면 그냥 물속으로 떨어질 이런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그런 배들이었습니다.]

[조향미 / 유람선 탑승 경험자 : 탑승할 때부터 가이드가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안 해주시고요. 배 운전하시는 분이랑 가이드분이랑 같이 들어가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운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앵커]
김 교수님, 안전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혹시 관광상품 쪽에서 가격을 자꾸 낮추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기도 하거든요.

[김남조]
그런 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마는 사실 안전이란 부분이 여행사라든가 현지 가이드, 현지 관리자들이 우리 국민들한테 또 우리 여행객들한테 이러이러한 부분에서는 조심하고 또 라이브재킷을 입어라, 또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대피해라, 이런 식으로만 잘 유도만 했어도 이번에는 조금 그런 피해를 좀 더 줄이지 않았었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지금 같이 과거에는 그런 사고가 없었으니까 좀 태만한 거죠. 오늘도 그랬겠구나 그러고 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가 여행사 입장이라든가 또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안전에 대한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안전이거든요. 여행이 나중에 인명사고라든가 다치게 되면 여행에 대한 부분이 완전히 제로가 됩니다. 안 간만도 못 하게 되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행사가 더욱더 우리 국민들한테 여행을 가시는 분들한테 안전에 대해서 주지를 하고 또 이런 경우는 우리가 여행상품을 변형해서 운영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두 교수님께서 안전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큰 강조를 해 주셨는데요. 일단 사고만 일어났고 중요한 건 실종자 구조 또 수색이 될 텐데요. 장 교수님 이 작업하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될 점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장창두]
선외 수색하고 선내 수색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일단은. 그럼 선외 수색은 빨리 범외를 넓혀서 주변국에 협조를 구하고 수색을 좀 해야 될 것 같고요. 선내 수식은 아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유실망을 빨리 설치하고 작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어쩌면 굉장히 급하게 전복이 됐기 때문에 상당수의 실종자들이 선내에 갇혀 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게 사실 지금으로서는 참 그쪽이 차라리 나은 편인데요. 그래서 유실망만 좀 설치를 잘하고 작업을 하면 어쩌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색에 있어서 내일은 또 날씨를 보면 구름이 많고 돌풍이 불 수 있다고 해서 또 월요일까지 좀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요. 오늘은 두 분과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창두 서울대 명예 교수 또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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