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 병목현상 논란

[자막뉴스]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 병목현상 논란

2019.05.28.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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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지난 22일 촬영해 공개한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 모습입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려는 등반객들이 정상 부근의 가파른 능선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병목현상 때문에 올들어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사망한 사람이 벌써 열 명이나 된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5일 영국인 등반객 로빈 피셔가 정상을 정복하고 하산하던 중 정상 150미터 아래에서 고산증을 일으켜 사망했는데 등반 전 병목현상을 걱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데하 슈레스타 / 에베레스트 셰르파 단체 책임자 : 영국인 등반객이 어지러움을 느끼자 우리 셰르파가 산소통을 갈아주고 물을 먹였지만 그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고산 지원 가이드, 즉 셰르파를 인용해 올봄 에베레스트 정상부근의 병목현상은 최악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눈사태 등의 자연재해가 아니라 등반객들이 너무 많아 발생한 사고라면서 네팔 당국이 등반허가를 통제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네팔 당국은 올 시즌에 한 사람에 약 1,300만 원씩을 받고 381명에 에베레스트 등반허가를 내줬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셰르파를 비롯한 현지 지원 요원들을 합하면 약 800명이 한꺼번에 정상 부근에 몰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네팔 정부는 병목현상이 사망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것이라면서 최근 사고로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날씨가 좋아지면서 정상에 인파가 몰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네팔 정부의 등반허가 남발에다 1인당 1억 원 가까운 참가비를 받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안내하는 상업등반이 활발해지면서 등반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것도 에베레스트 정상부근의 병목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취재기자 : 김원배
영상편집 : 이승주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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