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아시아 최초 법제화...'동성 부부' 탄생

타이완, 아시아 최초 법제화...'동성 부부' 탄생

2019.05.24.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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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제화한 곳이 타이완입니다.

실제 행정업무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동성 커플이 합법적인 부부로 탄생했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시에 있는 한 구청 행정센터.

나비넥타이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성 2명이 창구 앞에 앉습니다.

민원센터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결혼등기를 하는 겁니다.

합법화된 부부가 된 것을 기념해 키스도 나눕니다.

이어 구청으로부터 받은 결혼등록증을 펼쳐 보이며 기자회견에도 응합니다.

[황 환환 / 동성 부부 :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모든 나라가 우리는 아시아 국가이고 서양 국가들과는 다르다고 말하겠지만, 타이완은 성취했습니다.]

타이완 전역의 관공서에는 이처럼 결혼등기를 하려는 동성 커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사전 예약한 동성 커플만 254쌍.

결혼등기를 한 동성 부부들은 앞으로 이성 부부와 마찬가지로 자녀 양육권, 세금, 보험 등과 관련한 권리도 갖게 됩니다.

[제니퍼 루 / 타이완 평등결혼 추진연합회 사무총장 : 동성 부부들은 15분간의 절차만 거치면 아주 간단하게 새로운 신분증을 얻을 수 있지만, 우리는 먼 길을 왔습니다. 타이완의 동성애자 권리운동은 오늘날과 같은 상황을 만들기까지 30년이 걸렸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타이완 국회는 아시아 최초로 동성 간 결혼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어 차이잉원 총통이 서명하면서 법제화 절차가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종교계 등을 중심으로 동성 결혼 법제화가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를 위협한다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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