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같이 묻어달라" 유언에 건강한 반려견 안락사 논란

"반려견 같이 묻어달라" 유언에 건강한 반려견 안락사 논란

2019.05.24.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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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같이 묻어달라" 유언에 건강한 반려견 안락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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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사망한 뒤 강아지를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주인 때문에 건강한 반려견이 안락사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안락사당한 시츄 '엠마'는 건강한 강아지였지만, 주인의 유언 때문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엠마의 주인은 죽기 전 작성한 유언장에 "강아지를 자신과 묻어달라"고 남겼다.

엠마의 주인은 지난 3월, 버지니아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엠마는 체스터필드 카운티의 동물 보호소로 옮겨져 2주간 머물렀다.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월 22일, 유언장 집행인은 동물 보호소로 찾아와 엠마를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엠마가 새 입양자를 찾게 해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집행자는 엠마를 데리고 갔다. 엠마는 보호소에서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안락사되었다. 엠마의 유해는 주인과 함께 묻혔다.

엠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유언장 집행인과 수의사 모두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살아있는 동물에 대한 배려 없이 그저 유언장의 내용을 집행하는 데 급급했다는 의견이다.

아만하 하웰 동물보호 기금 담당 변호사는 "유언장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판사에게 지도를 요청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서 "반려동물도 하나의 생명이지 음반 컬렉션 같은 수집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nbc12 화면]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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