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 측정의 날, 새롭게 정의된 'kg' 단위

2019 세계 측정의 날, 새롭게 정의된 'kg' 단위

2019.05.20.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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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20일 오늘은 '세계 측정의 날'인데요, 마침 오늘부터 일부 기본 단위가 바뀐다는데, 뉴스 TMI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박석원 앵커, 오늘부터 일부 기본 단위가 새롭게 정의된다고요?

[앵커]
'단위'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됐는데요.

측정 도구가 없던 옛날엔 신체 일부가 단위의 기준이 됐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지을 때 사용했던 길이의 단위 '큐빗', 발뒤꿈치에서부터 엄지발까락까지의 길이인 영국의 단위 '피트', 그리고 손을 폈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인 중국의 단위 '자' 또는 '척'이 있었죠.

하지만 사람마다 신체의 길이가 달라 정확도가 떨어지고, 나라가 무역을 할 때도 큰 어려움이 있었겠죠.

그래서 근대로 넘어오면서 측정의 단위를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1875년 5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17개국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길이의 단위인 '미터'을 국제 통용의 기본 단위로 제정하는 국제 '미터협약'을 체결했죠.

이 때부터 매년 5월 20일은 '세계 측정의 날'로 기념해 왔습니다.

올해 세계 측정의 날은 더욱 특별합니다.

단위 역사상 최초로 국제 기본단위 7개 중 4개가 새롭게 정의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중 kg, 질량의 경우 130년 만에 바뀌게 됩니다.

처음 kg의 기준을 정할 땐, '원기'라는 금속 원기둥을 단위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원기가 서서히 마모돼 미묘하게 측정값이 달라졌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의 차이지만 정밀과학의 세계에서는 매우 중요하겠죠.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새로운 정의 값을 연구했습니다.

금속원기둥과 같은 물질 표준이 아닌, 자연의 현상 안에서 '플랑크 상수'라는 엄청나게 작은 불변의 수치를 찾아냈고, 이를 기준으로 새로 kg을 정의한 거죠.

이렇게 오늘부터 kg를 비롯한 4가지 단위의 정의가 바뀌지만, 일상생활에서 체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밀 측정이 필요한 일부 산업계와 과학계는 더욱 미세한 초정밀 측정을 통해 새로운 첨단기술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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