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속 북한에 쌀·비료 지원

中, 지난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속 북한에 쌀·비료 지원

2019.05.20.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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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지난해 북한에 쌀과 비료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남북,북미,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한반도 평화 분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선 것입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이 지원한 것이 쌀과 비료인데, 지원량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쌀은 천 톤이고, 비료는 16만 2천여 톤입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쌀은 12억여 원 어치고, 비료는 약 654억 원 어치 정도 됩니다.

모두 합치면 지난해 660억 여원 어치를 중국이 북한에 지원한 것입니다.

이런 통계는 중국 해관총서라는 우리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기관의 자료에서 나타나 있습니다.

쌀은 지난해 7월에 제공했습니다.

비료는 농사가 본격 시작되는 지난해 5월에 주로 지원을 했고, 이후 6월과 8월,9월,10월에도 나누어 북한으로 보냈습니다.

[앵커]
비료는 비교적 많이 지원됐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비료는 16만 2천 톤이 지원됐는데, 이것은 적은 량은 아닙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연간 대략 50만 톤 정도의 비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간 부족량의 3분의 1 정도를 북한에 무상 지원한 것입니다.

지난해 북한이 식량 증산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비료가 많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쌀은 천 톤을 지원했는데, 이것은 북한이 매년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볼 때 많은 양은 아닙니다.

[앵커]
중국의 지원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선물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해에는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고, 이후 5월에 2차, 6월에 3차 이렇게 연달아 세 번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친중파로 알려졌던 장성택이 처형 되고, 북한이 핵 개발에 집중하면서 북중관계가 한동안 멀어졌습니다.

또 2016년부터는 안보리의 대북제재 수위도 높아 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지난 2017년에는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전후해 북중 관계가 개선된 것입니다.

동시에 이즈음 남북관계를 보면, 지난 4월 27일에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이어 5월과 9월에 잇따라 2차, 3차 남북 정상회담 이 개최됐습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1차 북미 정상회담도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었지만 국제적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분위기가 고조 되면서 중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다시 나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올해도 북한에 식량이나 비료를 이미 지원했거나 앞으로 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

[기자]
올해 들어서도 이미 지난 1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4차 방중을 했고 시진핑 주석과 만났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이고,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북한에 대한 지원이 이미 있었거나, 앞으로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이 안보리를 통해 강한 대북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은 대북제재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변수는 북미,미중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입니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북미 관계가 어려워졌습니다.

더구나 중국은 현재 미국과 심각한 무역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은 대북 지원문제를 전체적인 국익을 우선해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중관계는 물론 미중관계,북미관계,한중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추가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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