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대 유괴 자작극 "일로 바쁜 부모 보고 싶었다"

中 10대 유괴 자작극 "일로 바쁜 부모 보고 싶었다"

2019.05.20.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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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대 유괴 자작극 "일로 바쁜 부모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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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0대 소년이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부모를 보고 싶어 납치 자작극을 벌였다 경찰 조사에서 들통났다.

1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8일 중국 쓰촨성 루저우에 사는 13세 소년이 주택가의 버려진 트럭에서 재갈을 물고 결박된 상태로 발견됐으나 이는 소년이 벌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소년은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무언가 뿌린 후 정신을 차리니 트럭 안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상처를 입지 않았고 도난당한 물품도 없어 납치범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경찰은 소년과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유괴당한 것처럼 현장을 꾸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부모가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다녀 조부모와 함께 사는 소년은 "아빠와 엄마가 그리웠다"며 자작극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한 일로 바쁘고 부모님에게 전화해도 돌아오지 않을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납치한 것처럼 꾸몄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로 부모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이후 부모와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계 문제로 부모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은 수천만 명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부모를 그리워한 소년이 납치 자작극을 벌여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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