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유엔사-북한군, 직통전화로 여자친구 얘기도"

유엔사와 북한 군이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여자 친구 등 주변 얘기까지 나눈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중위는 자신의 여자 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맥셰인 중위는 "북측 8명의 카운터파트와 충분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북측 관계자들과 미 메이저리그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통일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남북, 북미간 긴장 완화로 5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유엔사는 이후 약 1년 가까이 매일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쯤 하루 두 차례 북한군과 정례적인 전화통화를 하고 필요 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한이 최근 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일부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 직통전화는 이후에도 계속 가동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