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정은 방중 직후 쌀·비료 무상 지원

中, 김정은 방중 직후 쌀·비료 무상 지원

2019.05.20.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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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재 속에서도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쌀과 비료를 무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대북 쌀 지원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선물이자 북중 관계 정상화를 과시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지난해 북한에 무상지원한 품목은 12억 원 상당의 쌀 천 톤과 650억 원어치 질소 비료 16만 톤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처음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만난 이후와 5월 2차 방중, 6월 3차 방중 이후에 대북지원이 집중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우리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통계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쌀을 지원한 것은 지난 2011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제 속에서 대규모 경제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성의 표시이자 북중 관계 정상화를 대내외에 과시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직후인 지난 2012년 체제 안정을 위해 1400억 원 상당의 옥수수와 질소 비료를 지원한 이후 대북 지원을 급격하게 줄였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본격화에 따라 북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경고 차원에서 대북 원조를 삭감한 것입니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전면 시행된 2017년에는 무상 원조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를 뒤집고 지난해 무상원조를 재개했지만 북중 정상회담의 대가로는 크지 않아 북한의 불만이 컸을 것이라고 베이징의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다만 쌀 이외에 대량의 질소비료를 지원한 것은 북한의 곡물 수급과 작황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증거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해는 북·중 수교 70주년인 데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검토되는 만큼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무상 원조가 제공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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