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전쟁 원치 않지만 피하지도 않겠다"

사우디·이란 "전쟁 원치 않지만 피하지도 않겠다"

2019.05.19. 오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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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패권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경계와 결의를 드러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전쟁'이라는 단어를 공식 사용할 만큼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에서 비롯된 중동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리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전쟁을 선택한다면 사우디는 굳건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이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고, 파괴와 혼돈을 야기하지 못하도록 확고하게 맞서는 책임을 함께 질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이에 맞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란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국가를 방어하는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협이 멀리 있을 때는 전략적 차원에서만 대응하면 되지만, 가까이 다가오면 작전을 실행할 것이라며 비록 적들이 이란 국경에 접근해도 감히 이란과 전쟁할 의지조차 갖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알주바이르 장관은 아울러 지난 수십 년간 중동 국가들은 이란 정권의 수많은 범죄와 개입에 고통받았다며 그들은 대리자를 통해 불안을 조성하고 테러, 극단주의 조직을 지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우디는 최근 자국 유조선과 송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모두 이란이 배후라고 의심하면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30일 걸프협력회의와 아랍연맹 긴급 정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두 기구 모두 사우디의 우군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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