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그릇만 팝니다!...잔반·잔업 '제로'

100그릇만 팝니다!...잔반·잔업 '제로'

2019.05.19.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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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본 외식업계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과 매일 남아 버리게 되는 음식 재료 문제가 심각한 과제인데요.

영업 방식을 바꿔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식당이 생겨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오픈 2시간 전인데도 벌써 줄을 선 일본 교토 주택가의 한 식당 앞

[식당 고객 : 가격이 싸요. 조금 더 받아도 될 정도입니다.]

식당 이름은 '100그릇 집', 하루에 딱 100그릇만 파는 곳입니다.

문 열자마자 열다섯 자리는 순식간에 만석

일본산 쇠고기로 만든 만 원 정도의 스테이크 덮밥이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식당 고객 : 젓가락으로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기다린 보람 있네요.]

100그릇을 다 파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7분,

사장은 더 팔 수도 있지만 100그릇이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할 때 가장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나카무라 아케미 / 식당 사장 : 1,000그릇도 팔겠다고 얘기하시는데 그러면 그만큼 준비와 정리가 필요하죠. 100그릇이 절묘합니다.]

'100그릇 경영'은 일본 외식업계의 골칫거리인 남는 음식 재료와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했습니다.

메뉴를 3가지로 최소화하고 100인분에 맞춰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남는 음식 재료는 제로!

또 100그릇 목표가 빨리 달성될수록 퇴근 시간도 당겨지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의욕이 높아지면서 장시간 노동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식당 종업원 : 100그릇 판매를 향해 열심히 일한다고 할까…. 개인 생활에 충실할 수 있어요.]

부부가 매달려 월 400만 원 정도 흑자가 나지만 식당 창업 전보다는 총수입이 반으로 줄었다는 나카무라 사장

하지만 '100그릇 집' 덕에 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아진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몇 년 뒤 '50그릇 집' 창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아케미, 식당 사장 : (이런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와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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