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43명 유해 찾았으면..." 멜버른에 한국전 참전비 세워져

"전우 43명 유해 찾았으면..." 멜버른에 한국전 참전비 세워져

2019.05.18.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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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는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육·해·공군을 모두 파병한 나라인데요.

멜버른에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노병들은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비무장지대에 묻혀 있는 전우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촉촉한 가을비 속에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가슴에 가득한 훈장은 치열했던 지난 세월을 말해줍니다.

호주 멜버른에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참전비가 세워졌습니다.

시드니, 캔버라, 골드코스트에 이어 네 번째입니다.

[레스 휴/ 호주 한국전 참전용사 : 드디어 멜버른에도 참전비가 건립됐습니다. 장소도 정말 아름답고 한국 참전군인 측에서 멜버른에 참전비가 세워질 수 있도록 정말 몇 년 동안 노력 많이 하셨습니다.]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만 7천여 명을 파병했습니다.

특히 중국군의 남하를 저지했던 1951년 가평전투는 호주 사람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전투입니다.

사흘 밤낮으로 격전을 벌여 적군의 서울 진입을 막아냈지만,

호주군 32명이 전사했습니다.

가장 많은 전우가 산화한 지역 가평.

그곳의 돌 하나라도 간직하고 싶다는 참전용사들의 바람을 담아 가평군은 참전비 제작에 가평 돌을 기증했습니다.

[김성기 / 가평군수 : 그분들은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 영토뿐만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셨습니다.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가평전투 지역을 보러오셨으면 합니다.]

참전비 건립에 양국 정부는 물론 한인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

한인들은 십시일반 2억 5천여만 원을 지원했는데요.

전체 건립비용 가운데 40%에 달합니다.

[이백순 / 주호주 한국대사 : (호주군) 스물한 분 정도가 DMZ에 유해가 있는 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발굴한 유해 가운데 DNA가 일치하는 경우에는 호주 정부에, 가족들 품에 돌려드릴 생각입니다.]

내년이면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입니다.

아직 전우 43명의 유해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 유해를 찾는 노력과 함께 전쟁의 교훈을 잊지 않는 것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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