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 펌프장 2곳에 폭발물 실은 드론 공격

사우디 석유 펌프장 2곳에 폭발물 실은 드론 공격

2019.05.15.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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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의 석유 펌프장 두 곳이 복수의 미확인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동서를 잇는 파이프라인과 연결된 석유 펌프장 두 곳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아람코 측은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알팔리 장관은 이번 공격을 가리켜 세계 석유 공급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석유 펌프장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티 반군 측은 트위터에 "사우디의 필수 시설을 목표로 한 것은 침략자들이 예멘인들에 대한 대량학살과 포위작전을 계속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티 반군은 작년 7월에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외곽에 있는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시설 일부에서 불이 난 바 있습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원유의 주요 공급처인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안감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 동부 영해 인근에서 상선 4척이 의도적인 파괴행위를 이르는 '사보타주' 공격을 받았으며 피습 선박에는 사우디 정부의 유조선 2척이 포함됐습니다.

미군은 초기 평가에서 이란이나 이란의 대리군이 선박들에 구멍을 내기 위해 폭발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자국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습니다.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미국이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 폭격기들을 배치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자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똑같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또 이란이 지난 8일 이란 핵 합의에서 정한 핵 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은 이란의 철강 등 광물 분야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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