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이행 일부 중단...중동정세 '급랭'

이란, 핵합의 이행 일부 중단...중동정세 '급랭'

2019.05.08.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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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서방 강대국과 맺은 핵 합의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탈퇴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이란도 일부 발을 뺐습니다.

2015년 핵 협상 타결로 진정됐던 이란 핵위기가 재발할 우려가 커지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체결 3년 만인 지난해 5월 핵 합의로는 이란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탈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작년 5월) : 오늘 나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1년 만에 이란도 핵 합의 이행을 일부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서방 당사국 대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우리는 오늘부터 두 가지 품목의 판매를 중단할 것입니다. 농축우라늄을 팔지 않을 것이고 중수도 팔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에 대해서도 60일 안에 협상해 핵 합의에서 약속한 금융과 원유 수출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우라늄을 더 높은 농도로 농축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란의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이달 초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조치를 중단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 강화와 이에 대한 이란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중동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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