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정 돌연 취소' 폼페이오...이라크 깜짝 방문

'독일 일정 돌연 취소' 폼페이오...이라크 깜짝 방문

2019.05.08.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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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순방 중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독일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이란 핵위기' 우려가 재부상한 가운데, 이라크 정부에 힘을 실어주며 대이란 공조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그다드에 도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현지 미 대사관 관계자들이 맞이합니다.

갑작스러운 독일 방문 취소 이후 행방이 묘연했는데, 철통 보안 속에 이라크를 찾은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반나절 남짓한 체류 시간에 이라크 지도부를 만나, 양국 공동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이라크 주권 수호를 위한 미국의 의지도 확고히 했는데, 이란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제 이라크 방문과 미 국무부의 조치들, 우리가 이란에 보낸 메시지가 그들을 막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국은 최근 대이란 제재 부활에 이어, 중동 내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배치를 발표하며 군사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이 핵 합의 탈퇴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보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당분간 대이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역내 역할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라크 방문도 이런 차원에서 조율된 일정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이 '국제적 안보 문제'를 이유로 마지막 순간에 독일 방문을 취소한 데 대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과 독일 간에 조성돼온 긴장 관계를 반영하는 사례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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