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이어 이란도 '핵합의 탈퇴' 움직임...핵위기 고조

美에 이어 이란도 '핵합의 탈퇴' 움직임...핵위기 고조

2019.05.08.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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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지 1년 만에 이란도 핵합의에서 탈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있습니다.

이란이 핵합의에서 발을 뺀다는 것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2015년 7월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로 한동안 진정됐던 이란 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커지고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예정보다 이르게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한다고 압박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란 현지 언론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 선언과 같은 날짜인 8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핵합의에 대한 이란 정부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란 언론은 이란 정부가 핵합의에서 동결한 원심분리기 생산 등 핵활동을 일부 재개하고, 한도 이상의 우라늄 농축을 시작해 국제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을 뺀 영국, 독일 등 나머지 서명국에 "이란은 최대한 인내했지만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에 핵합의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는 수준을 점차 줄이겠다"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의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이달 초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조치를 중단하는 등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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