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에 잠긴 모잠비크 휴양섬...2차 피해 우려

사이클론에 잠긴 모잠비크 휴양섬...2차 피해 우려

2019.05.04.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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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휴양 섬을 포함한 모잠비크 북부 일대에 사이클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아직 구호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수와 전염병 등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를 등에 업은 여인이 흙탕물을 뚫고 조심스레 발길을 옮깁니다.

가까스로 집 앞까지는 돌아왔지만, 강력한 사이클론에 삶의 터전은 순식간에 토사 범벅이 됐습니다.

남편 아기로 씨는 가족 모두가 목숨을 건진 것조차 믿기지 않습니다.

[아기로 카반다 / 펨바 주민 : 사이클론 발생 당시 집안에 물이 너무 많이 차올라 아내에게 아기와 먼저 몸을 피하라고 외쳤어요.]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모잠비크 최북단 항구도시인 펨바와 유명 휴양지인 마테모 섬과 이보 섬,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구호와 복구 작업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통신이 끊긴 데다 악천후 속에 헬기도 발이 묶여 현장 접근이 여의치 않습니다.

더딘 구호품 수송에 비상식량이 바닥나면서 이재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외진 지역의 경우 사정이 더 심각한데, 벌써 2차 피해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마르셀 노딘 / 남아프리카공화국 구호단체 'ER24' 직원 : 인도적 지원과 식수 공급, 전염병 창궐 가능성, 인력 부족 등 큰 문제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추가 폭우에 따른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수천 명이 범람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긴급 이주 등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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