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김정은-푸틴'은 어떤 합의를 이룰까?

[더뉴스-더인터뷰] '김정은-푸틴'은 어떤 합의를 이룰까?

2019.04.25.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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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우정엽 /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북러 정상이 만나서 정상회담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정일-메드베데프 간 정상회담 이후 8년, 그리고 김정일-푸틴 정상회담 이후 17년 만에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전문가 견해 들어보겠습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가장 궁금한 게 북러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루게 될까 이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이번에 북러 간에 정상회담이 원래는 작년 하반기쯤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이 외교적인 행보를 소극적으로 하면서 작년에는 회담이 열리지 않았었고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작년 가을에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북한이 약간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하노이 회담 이후에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다시 시작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합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다시 외교적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게 조금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다만 아직까지 러시아와 북한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서 제약이 많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고 다만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평화적인 해결, 외교적인 해결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가 이야기해 왔던 단계적인 해법, 이런 원칙론적인 수준의 합의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난해에는 말씀해 주신 대로 중국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도 안 됐고요. 또 북러 정상회담도 오늘 보니까 이번에 만난 게 푸틴 대통령이 초청한 지 11개월 만에, 거의 1년 만이란 말이에요. 그동안은 북한은 미국하고 1:1로 협상을 하다가 하노이 때 난관에 봉착하니까 다시 어떤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북한 입장에서는 무언가 북미 간 그리고 남북 간 여러 가지 진전이 있게 되면 그것을 가지고 중국, 러시아 등과의 외교관계를 넓혀서 북한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면을 찾아보려고 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면에 있어서 북한이 미국과의 전략을 심사숙고하게 되었고 또 특히 올초에 하노이 회담이 결렬이 되면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의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을 많이 했을 거고요.

그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일단은 북한에게 우호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복원시켜서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 협상력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그러한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러시아나 중국 입장에서 보면 미국하고 잘 안 되니까 우리한테 오나, 이렇게 국가 간에 그런 게 없겠지만 기분 나쁠 수 있다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아니겠죠?

[인터뷰]
물론 작년 초에 북한이 외교 무대로 나서면서, 특히 미국과의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분명히 중국과 러시아 쪽에서는 견제하는 기운이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북한과 미국 간에 양자 간에 무언가 일이 급속도로 진행되게 된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본인들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러한 기회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 특히 동북아의 안보에 있어서 러시아와 중국의 안보 이익이 해쳐질 수 있다는 그러한 걱정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서는 러시아로서는 특히 중국보다는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북한이 어떤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자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아까 모두에도 대북제재 때문에 제한적일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마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지금 북한 입장에서 보면 중국이 더 가까웠는데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도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아직까지는 경제적으로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역의 규모도 그렇고 러시아가 극동을 통한 교역의 규모라는 것이 또 그렇게 큰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는 하지만 또 중국을 대신하는 국가로서의 러시아로서의 의미가 있느냐라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6자회담 얘기가 나왔잖아요. 정상회담 직전에 나왔단 말이에요. 중국도 포함되는 당사국이기 때문에 사전에 조율됐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어느 정도는 중국과는 이야기됐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특히 러시아가 극동, 동북아 문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중국과 분업화된 외교의 형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유럽에 대한 정책에 있어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중국의 아시아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러시아가 그것을 지원해 주는 형태가 있었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 모두 현재의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있어서 소외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이라는 틀을 두 국가가 염두에 두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그런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원할 것이냐 하는 부분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1:1 만남을 통해서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을 원해 왔는데 6자회담이라고 이런 다자 간의 협상의 틀이 진행되게 된다면 북한이 애초에 생각했던 그런 속도감 있는 진행은 이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북한의 외교적인 메시지를 본다면 이런 관료들은 비난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여전히 각별하다고 이야기하는 점을 보면 여전히 북한의 선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에 있지, 다자 회담에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국가의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러한 부분을 논의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해볼 수는 있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떤 결론이 나오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른 것 같습니다.

[앵커]
러시아 입장에서는 6자회담을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싶고, 그러니까 정상회담 합의문에 넣고 싶을 것이고 북한은 그것이 지금은, 아직은 아니다. 일단은 1:1 담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씀하신 건데. 그러면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 직전에 굳이 6자회담 얘기를 한 것은 정상회담에서 합의되기는 어려우니 러시아 입장을 미리 발표하는 것으로 북러가 사전에 양해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관계라는 것이 과거와는 또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과연 이 부분까지도 양 국가가 조율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로서는 아직까지 강대국의 입장에서 외교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일방적으로 이야기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나 오늘 북러 정상회담 합의문에 넣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터뷰]
북한의 입장이 아직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까 경제협력이라든가 이런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들을 보면 러시아에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 과거보다는 이미 3분의 1이 줄었어요. 그래서 지금 1만 명 정도 있다고 하던데 그 사람들이 올해 안에 다 북한으로 돌가야 된다고요? 이 부분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지 않냐, 이런 전망들이 있더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2017년에 내려진 여러 가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통해서 북한 노동자의 추가 비자 발금, 그다음에 현재 해외에 있는 북한 노동자에 대한 비자 갱신이 금지되어 있고 마지막으로 2017년 12월에 2397호에서는 2년, 24개월 안에 모두 본국으로 송환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올 12월보다도 빠르게 올 6월에 본국으로 다 송환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고 러시아 정부 역시 2397호에 대한 중간 이행보고서를 밝히는 과정에서 약 3만 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있었는데 이미 2만 명 정도를 돌려보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만 명이라고 한다면 그 노동자들이 보수적으로 생각을 해서 월 500불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보면 월 500만 불이면 한국 돈으로 60억 정도 될 것이고 그게 1년이면 한 700억. 그래서 직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서 1년에 약 1000억 정도의 수입이 북한에 생길 수가 있는 재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이행보고서를 강제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비자를 연장해 주는 것을 공식적으로 합의를 해 줄 수 있겠느냐. 어느 정도 돌려보내고 남아 있는 과정이 시간이 연장되는 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과연 정상 간에 합의를 통해서 UN의 제재를 공식적으로 어기는 합의를 해 줄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러시아로서도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합의는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식량 문제, 또는 수출입 문제, 이런 것도 구체적인 진전이 있기 어려울까요?

[인터뷰]
지금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서 식량 지원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약 2000톤의 밀이 러시아 선박을 통해서 북한에 지원이 됐고.

[앵커]
그건 제재랑은 무관한 거죠?

[인터뷰]
네, 그건 인도주의적인 지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그리고 북한에서도 밀이 도착한 약 한 달 후에 북한의 매체들을 통해서 이 부분을 발표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푸틴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식량 지원이나 이런 부분은 러시아가 할 수 있다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장면은 확대 정상회담 장면입니다. 단독 정상회담은 이미 끝났고요. 확대 정상회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각 정상회담장의 모습을 보고 계시고요. 양측 중앙에 두 정상이 앉아 있고요. 지금 푸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모두발언까지 공개를 하고 언론이 빠지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단독 회의에서 우리 관계 역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또 현재 실태와 그리고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 다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의 말, 통역사가 순차적으로 통역하고 있는 내용이 지금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도 나오고 있고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면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순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 정세가 앞으로 그런 호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저희가 어떤 행위를 취해야 될지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했습니다. 위원장 동지께서 우리의 초청을 수락하셔서 또 러시아 이번에 방문하신 데 대해서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푸틴 대통령 각하와 친근하게 벗들과 함께 자리를 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매우 바쁘신 속에서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고 멀리 모스크바 수도로부터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여기까지 와서 훌륭한 우리 대화를 할 수 있는 이런 시간을 주고 직접 이렇게 찾아오셔서 이런 시간을 마련해 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장 친선적인 데 대한 방문을 이번에 기쁜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이번에 오는 이 기회를 빌려서 푸틴 대통령 각하와 러시아의 친근한 벗들, 러시아의 인민들에게 보내는 우리 국가와 인민의 따뜻한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이번에 우리가 러시아 방문한 건 우선 푸틴 대통령 각하와 직접 만나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지금 세상이 관심적으로 보는 초미의 관심사로 되고 있는 조선반도와 지역 정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또 앞으로 전략적으로 이 지역 정세와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으로 정세를 관리해 나가는 데 나서는 문제들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또 우리 전통적인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키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그런 문제들을 교환하자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앵커]
위원님, 지금 얘기들은 거의 덕담 수준의 얘기들이 지금 오가고 있어요. 지금 확대 정상회담의 모두발언을 보고 있는 건데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전략적으로 또 공동으로 정세, 조선반도라고 표현했더군요. 그리고 지역 정세를 공동으로 관리해 나가고 두 나라 관계의 발전을 논의해보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겁니까?

[인터뷰]
북한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렇고 또 최고인민회의에서도 그렇고 하노이 회담 이후에 최선희 부상 등의 말을 빌려서 새로운 길, 새로운 전략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저희가 알 수 있는 바가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를 한 것도 이런 대외적인 메시지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지금 하노이 회담 이후에 내부 결속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강대국인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서 내부적인 권위를 유지하는 모습도 보이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에게 있어서 협상력의 증가를 우리도 꾀할 수 있다라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 아직까지 두 국가 간에 전략적인 특별한 제휴의 모습이 정책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푸틴 대통령이 얼굴에 미소를 띠기도 했습니다. 지금 두 정상의 환담. 단독 정상회담에 앞서서도 잠깐 대화를 나눴고요. 지금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웃음 띤 얼굴로 회담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제 길면 2시간 정도면 알 수 있겠군요.

지금 배석자도 확대 정상회담에 다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평양에서 출발할 때, 또 하산역에 도착했을 때 또 블라디보스토크에 왔을 때 국내에 특히나 언론들의 관심은 누가 따라왔을까. 그런데 김여정과 김영철이 안 보였습니다.

[인터뷰]
지금 김영철 부위원장의 경우에는 일단 통전부장이 보직에서 바뀌었다는 것이 우리 정부를 통해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른 직위까지도 다 내려놓은 것이냐 하는 부분은 아직 확인이 되고 있지 않은데 사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4월 11일, 12일에 거치면서 사실 국무위원들이 김정은 위원장과 사진도 가까운 데서 찍고 했었는데 불과 지금 한 2주 안 된 사이에 무언가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 하는 부분이 의아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통전부장이라는 자리만 바꾼 것인지 아니면 김영철 부위원장의 개인적인 신변에도 변화가 생긴 것인지, 그래서 가지고 있던 모든 직위를 내려놓은 것인지 하는 부분이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 같은 경우에는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이기 때문에 어떤 하노이 회담의 결과와 결부시켜서 그의 신변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조금 아직 힘든 과정이고요. 다만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행에 동참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게 조금 더 합리적인 추론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래도 보면 평양역에서 환송하는 인파 속에서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들을 했는데 안 보이니까 궁금증이 더 커지는 것 같고요. 북한이 계속 폼페이오 바꿔라, 볼턴은 멍청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부 인사들을 압박해 오지 않았습니까? 우리도 바꿨다. 너희도 바꿔라, 이런 메시지는 아닐까요?

[인터뷰]
저는 그랬을 가능성보다는 이번에 최고인민회의를 통해서 어떻게 말하면 최룡해가 굉장히 보다 더 공식적인 2인자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사실 하노이 회담의 모든 결정이라는 것은 북한의 특성상 김정은 위원장이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 또 실무회담을 통했을 때 미국 측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무진들이 아무런 권한을 위임받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는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에 따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번 하노이 회담의 실패를 온전히 김정은 위원장의 실패로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김영철 부위원장 아니면 회담에 참여했던 모든 인사들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았는데 이번에 보니까 김영철 부위원장은 확실히 바뀌었다는 점이죠. 그래서 과연 앞으로의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부분은 있지만 약 2주 사이에 이런 변화가 이루어진 것은 과거에 북한의 사례를 볼 때는 어떤 권력을 쥔 한 인사가 기존에 권력을 가지고 있던 인사의 어떤 비리를 보고한다거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 인사의 신변이 바뀌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최룡해가 조금 더 일선에 등장하게 된 것이 북한 내부의 권력의 이동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좀 더 확인을 해 봐야 되겠군요. 앞으로 여러 가지 또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 이런 것들, 누가 수행하는지, 또 지나고 나면 북한 언론이 보도도 하더군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도 최고인민회의 이후에 이상하게 사진이 보여지지 않으면서 많은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제 그렇게 확인된 바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내일은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만나죠.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정상이 만나고. 이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블록이 나뉘어지는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어떻게 보면 다시금 또 냉전시대와 같은 북중러의 삼각동맹 형태가 되고 또 미국과 일본이 동북아 지역에서 강화하면서 우리는 그러한 구도가 안 좋기 때문에 그러한 냉전적인 구도를 타파하려는 게 우리 정부의 목적인데 지금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은 본인들의 협상력을 만회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굉장히 힘을 쓰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또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그런 또다시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도와의 다르게 현재의 상황이 그 방향으로 가는 경향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 경향은 있다. 시진핑 주석이 평양으로 올 가능성도 제기되잖아요. 북러 정상회담 끝나고 또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이 만나고 또 시진핑 주석도 평양으로 오고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아까 말씀대로 우리 정부가 별로 입지가 좁아지는 결과가 될 텐데 우리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최근에 북한의 매체들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재추대 이후에 시진핑 주석과 서신을 교환했다라는 점을 굉장히 선전을 많이 했습니다. 그만큼 사회주의 국가 간의 유대관계, 그리고 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를 부각시키는 면이 있었는데요.

사실 그러한 면에 있어서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라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그 정도 크지는 않은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의 의도라는 것이 하노이 회담 이후 떨어진 협상력을 올리는 과정에서 대국과의 외교관계를 통해서 북한 정권의 권위를 살리기 위한 그런 과정이라고 본다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 조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 박사님은 남북 정상회담 또는 그 이전에 대북특사 이런 부분들이 가능성이 좀 떨어진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직까지 북한이 이러한 외교적인 모습을 보이는 과정에서는 지금은 당장은 어렵다고 생각이 되고요. 왜냐하면 지금 북한의 입장에서 우리야 좀 더 우호적인 관계로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현재 미국과의 회담을 목표지점에 두고 나머지 카드들을 사용한다는 입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러시아와 중국보다는 우리라는 카드의 효용성이 북한에게는 조금 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의 뜻대로는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럼 간단하게 끝으로 하나 여쭤볼게요.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 임박했습니다. 북한이 참석을 할까요, 안 할까요?

[인터뷰]
지금의 상황에서는 좀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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