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열병 확산...세계 돼지고기 값 '비상'

中 돼지열병 확산...세계 돼지고기 값 '비상'

2019.04.24.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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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앞두고 돼지고기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세계적인 돼지고기 공급 부족사태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강성웅 특파원,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퍼지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21일 중국 남부 하이난 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100마리 이상의 돼지가 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중국 내 31개 성과 직할시 그리고 자치구에서 모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견됐다고 '신경보'라는 중국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센양에서 처음 발병했습니다.

이후 확산일로를 걸으며 8개월 만에 중국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나아가 베트남과 캄보디아, 몽골 등 중국과 인접국에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퍼졌습니다.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다른 전염병과 비교해 치명적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전염성도 높지만, 치사율이 높다는 것이 위험한 점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치사율이 100%라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 예방 백신이 없어서, 돼지를 감염원으로부터 차단하는 것 이외에 이렇다 할 예방대책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때문에, 전염병에 걸린 돼지는 물론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돼지까지 대량으로 살처분하게 됩니다.

중국에서만 이미 100만 마리 이상이 아프리카 돼지열병 때문에 살처분 됐습니다.

또 전염병 걱정 때문에 사육 두수가 줄어들게 되고, 결국 돼지고기의 생산과 공급이 감소 되는 현상이 연쇄적으로 생기게 되는 겁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달 중국의 돼지 사육 두수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8%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의 돼지 전염병 때문에 세계 돼지고기 값이 급등할 것이라고 하는데 영향이 얼마나 될까요 ?

[기자]
중국은 전세계 돼지의 절반 가량을 사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전세계 돼지고기 수입량의 20%를 중국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독일, 스페인, 캐나다, 미국 등에서 골고루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돼지고기 부족은 국제 돼지고기 값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2월까지 하락세였던 미국 돼지고기 선물 가격이 지난달에는 1kg당 1.70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2%가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최대 돼지고기 수입지역인 EU의 돼지고기 가격도 이번 달 들어 첫주에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이 늘어나면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올 한 해 돼지고기 값이 70%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돼지고기 값에는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기자]
우리나라는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의 3분의 1을 외국에서 수입합니다.

지난해 기준 돼지고기 자급률은 66.9%이고, 수입 규모는 46만4천 톤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10% 가량 오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이보다 상승 폭이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중국과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아직 확산 중이어서 돼지고기 값의 상승폭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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