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정상회담 장소 극동연방대학...APEC 등 국제행사 '단골'

북러정상회담 장소 극동연방대학...APEC 등 국제행사 '단골'

2019.04.23.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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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은 국제행사의 단골 개최지입니다.

2012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바로 이곳에서 열리는 등 푸틴의 신동방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 같은 곳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 내 극동연방대학교.

푸틴 대통령이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 개발을 위한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설립한 극동 지역의 대표적 교육 시설입니다.

80만 제곱미터 면적에 조성된 현대식 캠퍼스 안에는 최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의 숙소 5개가 있습니다.

이 대학은 이런 시설과 상징성 때문에 지난 2012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많이 개최했습니다.

푸틴의 신동방정책을 알리고 외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동방경제포럼'이 매년 여기에서 열리고 2017년 이 포럼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진행됐습니다.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각국 정상들이 '호텔'로 불리는 캠퍼스 내 숙소에서 묵었습니다.

섬으로 향하는 길이 3.1 km의 루스키 다리만 막으면 철저한 통제가 가능해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만남에 적합한 장소라는 평가입니다.

이 다리 역시 2012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건설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장소를 수도 모스크바가 아닌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로 잡은 것은 보안상의 이점뿐 아니라 신동방정책에 힘을 싣고 빠르게 발전하는 이 지역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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