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에 서식하던 꿀벌, 화재 후에도 무사

노트르담 대성당에 서식하던 꿀벌, 화재 후에도 무사

2019.04.22.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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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에 서식하던 꿀벌, 화재 후에도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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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에서 벌을 키우는 양봉가가 노트르담 성당이 화재로 탔지만 벌은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15일 발생한 화재로 노트르담 성당의 목조 첨탑이 무너지고 곳곳이 그을리는 참사의 현장에서도 벌들이 살아남는 것은 "기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노트르담의 양봉업자 니콜라스 지앙트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드론으로 촬영한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을 올렸다.

성당은 화재로 곳곳이 검게 그을렸지만, 옥상에 벌통 세 개가 무사한 것을 알 수 있다.

니콜라스 지앙트가 운영하는 비오픽 인스타그램 계정은 "용감한 꿀벌들이 성당의 화재에도 살아남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재 노트르담 성당 꼭대기 벌통에는 약 20만 마리가 살고 있다. 지앙트는 화재 이후 붕괴 위험 때문에 양봉통에 갈 수 없지만 성당 수사들은 꿀벌들이 양봉통을 계속 드나든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꿀벌들은 불이 나도 연기를 흡입할 위험은 없지만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지앙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 꿀벌들은 불을 감지하면 여왕벌을 보호하기 위해 벌통에 머문다"고 말했다. 이어서 첨탑보다 30m가량 낮은 지붕에 있던 양봉 통은 직접적인 화마는 피했지만 상당히 높은 온도를 견뎠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는 "벌통은 섭씨 63도에서 녹아내린다. 고온에 녹아내린 왁스와 함께 벌들이 모조리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양봉의 역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800년 역사만큼 깊다. 이 꿀벌들은 베네딕트 수사 아담이 100년 동안 지켜온 품종으로 여왕벌에 대한 충성심과 강한 귀소본능을 갖고 있다.

벌통은 2013년에 노트르담에 설치됐고 매년 약 75kg의 꿀을 생각해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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