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교황청 특별전교의 달 '선교의 모범' 선정

김수환 추기경, 교황청 특별전교의 달 '선교의 모범' 선정

2019.04.22.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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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선종한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이 선정한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으로 선정됐습니다.

교황청은 올해 10월 '특별 전교의 달'을 앞두고 김 추기경 등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 13명을 선정해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의 삶을 조명했습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의 전교 기구가 게재한 김 추기경의 소개 자료에는 그가 사제의 길로 들어선 과정부터 47세에 추기경이 돼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게 된 일 등 선종하기까지 생애와 사목 활동, 철학 등이 상세히 실렸습니다.

교황청은 김 추기경이 인간의 존엄에 대한 확고한 긍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기본 철학을 지녔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교회는 불의와 타협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1970년대 독재 시대에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1980년대 민주화 운동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김수환 추기경이 1968년 서울 대교구장으로 임명됐을 때 48개 교구, 14만 명이던 신자 수는 30년 뒤 그가 대교구장에서 사퇴했을 때에는 197개 교구의 121만 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김 추기경이 선교의 모범으로 선정된 것은 그에 대해 교황청이 존경과 인정을 공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변방에 머물던 한국 천주교가 김 추기경을 구심점으로 1960년대부터 30여 년에 걸쳐 사회와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비약적으로 교세가 확장된 것을 교황청도 잘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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